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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너에게로 가는 저녁 ㅣ 문학의전당 시인선 269
하영란 (지은이) | 문학의전당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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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하영란 시인은 속에 천성 시인을 품은 여자다. 적극성과 절제감, 지혜와 호기심을 두루 갖춘 여자. 솔직하면서도 품이 너르다. 시의 언어가 고백적 언어요, 시적 인식이 세계의 주체적 수용에서 생성한다고 할 때 그의 다양한 면모는 스펙트럼이 다양한 시적 전망을 주고 그의 개방성과 균형감각은 당대적 서정을 다층적으로 양식화하는 자질이 된다 하겠다. 타자적 주체가 용인되는 중층 심리의 시대, 그의 시는 자연과 지역성과 누군가를 향한 간곡한 애정 혹은 그리움을 창의적인 언어로 구현한다. 현재의 삶과 자연을 과거화하고 현재적 애정에 몰입하는 동시에 절제를 가하기도 하는 순간순간을, 서정적 서사를 골격으로 하는 비약과 역설의 언어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시가 서정을 버리고 시인이 삶을 떠나 가상의 언어조립에 몰두하는 시대에 그의 첫 시집이 보이는, 갖가지 정형(定型)으로부터 해방되는 지점, 다층적 주체의 진솔한 언어는 감응력 있는 시적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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