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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대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논산

최근작
2019년 3월 <[큰글자도서] 법정에서 만난 역사 >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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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김승립 시인은 벌레의 눈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시인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사랑은 다정하고 부드러운 사랑만은 아니다. 자신의 몸을 내어 타인에게 밥을 먹이는 사랑, 찢기고 피흘리는 타인의 고통을 눈물을 흘리며 기록하는 사랑이 시인의 사랑이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언제라도 “산들바람”이 될 수 있는 “유연한 몸짓”을 가지지 못한 그는 힘의 중심에 포획되지 않은 채 마지막까지 “반국민”(「어떤 이력」)으로 남는다. 그의 시를 추동하는 “결코 지워서는 안 될 가슴속 붉은 표식”이 언제까지나 그를 주변인으로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비극적 사건의 기억을 기꺼이 자신의 언어에 기입한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_김대현(문학평론가)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권상혁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숨을 조여오는 기계음”을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진다. 후각과 청각 등 소설의 전반에 걸쳐 다채로운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부과하는 불안의 정서와 조금은 가혹할 정도로 인물에게 부과하는 그로테스크한 묘사들이 그 원인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서술트릭을 통해 소설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주제를 은폐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마지막까지 호기심을 유지하는 서사적 장치로 작동한다. 동시에 이는 일상의 비루함을 있는 그대로 때로는 극적으로 재현함으로써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음에도 인지하지 못하는 동시대 삶의 양상들을 드러낸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8일 출고 
관념도 아닌, 수사도 아닌, 한 사람의 삶 전체가 날 것으로 들어 있는 말들이 다가올 때, 이 말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집에 실린 모든 말들은 시인이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로 과적되어 있다. 그것이 비록 자신의 끝을 재촉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직시하는 시인은 언제나 자신이 짊어진 바위보다 강하다.
4.
소설이 말하는 바는 이렇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내면에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것을. 동시에 그 상처를 애도하고 위무하는 것도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서툰 위로라는 것을. 누군가 용서해주지 않아도 누군가로 인해 손등의 상처가 아물 수 있다는 사실이 그러하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위안부, 탈북자. 코피노, 장애인 등 김소윤의 서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구성원으로 상정하고 있는 표준적인 모델이 아니다. 그들은 반지하에서 “창문 너머로 이름 모를 여자의 검은 구두”와 “털이 부숭부숭한 종아리”(77쪽)와 시선을 맞추는 연홍과 같이 우리 시선의 높이에 자리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그들의 삶을 명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소설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설가는 자신의 공간을 구성하는 존재들에 대해 세밀한 인식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김소윤 또한 마찬가지다. 김소윤의 시선은 읽는 이의 시선을 어느 한 지점으로 강제하여 지금까지 우리의 시선에 포착되지 않았던 사람들을 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어떤 소실점을 가진다. 이로 인해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마주하지 않은 타인의 고통을 인지할 수 있다. 그들은 공동체의 가장자리에서 우리의 시선에 포착되지 않은 채 위태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삶도 체념을 통해서는 극복되지 않는다. 때문에 그들은 자신을 시험하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 은정과 같이 광기로 대항하거나 정순과 문옥처럼 자신의 탓이 아니라며 싸운다. 때로는 현수처럼 방화를 통해서라도 저항한다. 아무리 비루한 삶이라도 살아지는 이 끈질긴 생명의 힘. 김소윤의 서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미호와 같이 마지막까지 길을 찾는 이유다. 그 이후에 그들을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모두의 바람과 같이 아름다운 길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래도 간다. 기대도 체념도 없이. 그것이 이 고해로 가득 찬 지옥 속에서 그들, 아니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그들조차도 외면해버린, 너무 외롭고 처절한 그 꽃을, 나 혼자 보고 말았노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을 것 같았다. 「누가 무화과나무 꽃을 보았나요」부분 무화과의 꽃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 꽃이 열매 안에서 피기 때문이다. 무화과의 꽃을 보기 위해서는 ‘꽃없음’이라는 무화과라는 이름에 현혹되지 않고 그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 소설 또한 마찬가지다. 소설이 가리키는 지점은 누구나 훤히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오직 소설가만이 볼 수 있는 지점이어야 한다. 김저운의 소설이 지향하는바 또한 이와 같다. 그것이 비록 담론의 영역에서 추방되어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비천하고 쓸모없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자신이 본 것을 숨김없이 증언하는 것이다. 서사의 밀도를 유지하기 위해 덜어내야 할 것을 덜어내지 못한 몇 가지 아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김저운의 소설을 숙독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아메리칸 앨리』에서 서사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각자 공간에 갇혀 고립되어 있다. 타인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그들 모두는 관찰자에 해당한다. 문제는 그들의 관찰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세계의 본질을 탐구하고 평가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강제에 의해 그 자리로 밀려난 사람들이다. 그곳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지켜보는 일뿐이다. 문제를 가진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파국을 향해 간다. 그들은 그에 대해 어떤 대안도 평가도 제시하지 못한다. 그저 무기력하게 바라볼 뿐이다. 소설은 그렇게 종료한다. 마린 소설의 미덕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아메리칸 앨리』는 비자발적 관찰자들의 몰락을 통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세계가 은폐하고 있는 은밀한 사항들을 발견하도록 한다. 비상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그것을 일상적인 것으로 착오하는 현대인의 망각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아메리칸 앨리』는 작중 인물에게 관찰자 지위를 승계받은 ‘읽는 이’의 해석의 원근법에 자극을 주면서, 읽는 이의 일상 또한 비상 상황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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