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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고정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대한민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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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난독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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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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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숲의 노래를 기억하며 공감하는 아이의 모험은 언제나 세상 모든 생명을 향해 손을 내밀며 시작된다.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의 주인공 워렌 역시 숲에서 본 '피리를 불지 못하는 판'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으로 모험을 시작한다. 워렌의 모험은 조금 특별하다. 보통 문을 열고 밖으로 향하는 모험과 달리 자신의 방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카펫을 들춰 개미들의 숨을 공간을 만들거나 자신의 옷장을 박쥐에게 내어 주는 것을 시작으로 모험은 흥미를 더해 간다. 아이의 상상을 긍정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고 견고하게 만든다. 아이의 상상을 '그저 그런 거짓말'로 치부하지 않고 신화 속 거대한 노아의 방주로 여겨 주는 익살스러운 너그러움이 부럽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어른과 그 어른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아이들이 어쩌면 진짜 예술가인지도 모르겠다. 책장을 덮고 나도 모르게 워렌이 되어 판의 노래를 불러 본다. 잊었던 숲의 모험이 나에게도 있었으니.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7일 출고 
사람들은 동물보다 얼마나 우월하고 많은 것을 가졌는지 자랑한다. 이토록 어리석은 우리에게 홀씨 하나가 날아든다. 다른 생명체를 함부로 대한 무례하고 무자비한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서로를 보듬은 오리와 민들레 홀씨는 잊지 않고 다른 생명을 보듬고 날아간다. 이야기를 전하려는 작가의 바람이, 바람이 되어 모든 생명을 품고 날아간다.
3.
하고 싶은 말을 준비하세요. 그림책을 읽을 때 흔히 책을 무릎이나 책상에 두고 똑바로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장 편한 자세로 최대한 자유롭게 뒹굴며 읽어야만 하는 책도 있다. 눈은 글자와 그림을 따라 가지만 몸만은 자신만의 리듬으로 들썩이며 읽어야하는 책 <깊은 밤 동굴에서>가 바로 그런 그림책이다. 우직한 말썽쟁이 ‘매디’는 화려한 색감이 축제를 여는 환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매디는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어른에게 유쾌한 반항을 한다. 아이라서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되고 아이라서 고려하지 않아도 좋을 세상이다. 하지만 이런 세상이 동굴 속이라는 게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수수께끼이다. 어둡고 울퉁불퉁한 동굴을 매디는 유연하게 여행한다. 관습에 얽매인 어른들은 불가능한 여행이다. 이 책을 여행할 어린 독자에게 말하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자세로 편하게 읽어요. 그리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을 준비하세요. 딱딱하고 재미없는 어른들에게 그림책 세상이 얼마나 신나는지 알려주세요.
4.
사람은 개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말로 모든 사랑을 실천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개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모든 시간 속에서 사랑을 실천할 뿐이다. 오랜 시간 내 마음에 빛나는 이야기로 살아 있는 다니엘 페나크의 『까보 까보슈』를 그레고리 파나치오네의 그림으로 다시 만났다. 칸과 칸 사이에서 여전한 사랑을 느꼈다. 세상이 말하는 ‘사랑스러움’의 전형을 벗어난 소녀 ‘사과’와 못난이 ‘개’의 눈빛을 마주하고 오늘도 사랑을 믿는 나를 본다. 외로운 세상에서 내 이름을 불러 준 존재들과 이 책을 함께 읽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묻고 싶다. “나는 주인이 아니라 친구였니?”
5.
“《하얀 밤의 고양이》 속 아연이를 보면 내가 그림책을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아연이처럼 외로운 나도 그림책 세상에서 ‘밤의 별’과 ‘새벽의 달’을 만났고 하얀 밤이 주는 위로를 받았다. 아연이의 닷새 동안의 추억을 외로운 다른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작게 속삭일 것이다. “우리에게 봄이 오고 있거든.”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은 작가의 선한 의지가 하얀 밤의 고양이가 되어 우리 곁에 머문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7일 출고 
기적은 사랑하는 사람과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 그림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가족은 시간과 순간이 모여 만들어진 소우주라고 사랑스럽게 소곤댄다. 이들의 여행에 동행한 나도 일상이 만든 기적에 아이처럼 폴짝 뛰어본다.
7.
린드스트룀의 그림책 세상에서 ‘슬며시 위로하는 방법’을 배웠다. 친구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슬픔의 보폭을 맞춰 함께 걷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를 위로하게 되는 거라고 이 책은 소곤소곤 말하고 있다.
8.
밤인지 낮인지 알 수 없는 세상에 편지를 띄우는 작가에게. 가끔 여행을 가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이 있을까 감탄하게 되는 섬마을에 사는 작가님, 건강하게 지내죠? 나는 걸어가는 늑대들이 지나쳤을지 모를 회색 도시에 사는 사람입니다. 파란 하늘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종종 붉고 어두운 하늘이 펼쳐질 때마다 섬마을을 떠올렸어요. 그림책 세상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작가에 비해 나는 가끔 이 답답한 세상에 갇혀 날마다 비슷한 꿈을 꾸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인가, 나는 어느새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은 듣지 않는 '사라진 귀'의 존재조차 잊은 사람이 되었어요. 같은 그림책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많이 달라 보여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작은 구멍 같은 희망을 찾는다는 점일지도 몰라요, 멋대로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림책 속 유하가 코안으로 느껴지는 산뜻함을 기억하기 위해 '지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할 때, 나도 이 회색 도시 안에서 작게나마 꿈꿀 수 있는 세상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언젠가 나도 도드라진 입이 들어가고 퇴화한 귀가 자라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건 작가가 내게 걸어 준 마법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우리가 사는 그림책 세상은 모든 생명의 안녕을 바라는 사람들만 살아가는 곳이니까요. 지금 이 순간, 정말 귀가 자라나 봐요. 간질간질한 희망에 집중해야겠어요. 회색 도시에서 걸어가는 늑대들을 기다리는 사람이.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7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1,160 보러 가기
이 책을 읽기 전, 나와 김준호 선생님에게 그림책을 보며 삶의 질문을 발견하는 사람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 그림책을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할 것이라는 공통점이 하나 더 늘어났다. 기쁜 발견이다. 더불어 내가 만든 그림책의 독자이신 김준호 선생님께 감사를 전한다. 이제 내가 선생님의 독자가 되었다는 기쁨도 즐거운 발견이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7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190 보러 가기
기억을 되감아보면 글을 통해 김미희 작가를 알게 되었다. 소셜네트워크란 공간 안에서 누군가 고통의 시간을 글쓰기로써 견뎌내고 있다는 현실이 가깝게 다가왔다. 아픈 남편을 위해 김밥집을 달려갈 때,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옷을 갈아입을 때, 그녀는 혼자였다. 그녀의 담벼락에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며 손을 내밀고 싶었다. 주어진 시간을 살아내기 위해 인간은 고통과 상실의 아픔을 견뎌내려 노력한다. 이 책엔 사랑하는 사람의 시간이 멈추는 것을 바라본 자의 기록과 고통을 견뎌내려는 자의 시간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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