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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박해람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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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지구의 간섭을 기록하네요>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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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정형(正形)이 천대받는 일들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단맛 나는 말투로 빚은 과욕에 대해서는 또 관대하다. 삐딱한 자세엔 삐딱한 이유가 있다. 그건, 아픈 곳을 피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김려원 시인의 시는 탓하는 일에 앞서 이유를 찾은 일을 오래 해온 말투다. 풀을 먹는 존재들이 대체로 우는 이유에 풀과 애벌레와 열매들을 의심하는 삼투압적인 자세는 온갖 기형을 인정한 끝에야 얻을 수 있는 말투다. 주저한 끝을 모아 속보를 걷는 자세다. 세상엔 한물간 말투들과 도무지 알 수 없는 말투들의 간격이 넓다. 그 틈을 어우르는 일을 천품(天稟)으로 삼은 각오가 단연 돋보인다. 다채(多彩)가 넘친다. 대체로 굴리다 보면 동그랗게 되는 것이 이치라지만 시인의 시들은 굴릴수록 불거지거나 도드라진다. 다분(多分)이 경우의 수 쪽으로 몰리는 일과 같다. 때론 지루할 법한 추구를 다루면서도 분방함을 놓지 않는다. 시인은 무간(無間)의 나이와 표정과 분간과 체득을 사용하는 연령대라서 시만 보아서는 쉽게 현실의 면면이 추정되지 않는다. 옳은 일이다. 시는 젊고 분별은 깊다. 더 놀라운 것은 이제 첫 시집이라니!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7일 출고 
사물들은 시인의 관찰에서 각자의 몫을 부여받는다. 시인이야 욕심이 없으니 오롯이 발견된 이면들은 편 편의 시편들 차지다. 가시거리도 방대하여 빨래의 풍경에서부터 천체의 운행에까지 시인의 눈썰미가 미친다. 세모꼴의 감자 씨앗이 동그랗게 되기까지 땅을 설득했다는(「대답」) 추측의 관찰이 어디 쉬운 일인가. 명징과 상상이 교대하는 그의 세계와 발견해내는 역설들은 상처하나 입지 않고 기꺼이 자신들의 처지를 자리바꿈 해 주는 것이다. 역지사지의 전령傳令으로 규정하는 일에는 미천微賤과 고귀가 따로 없다. 그러함에는 줄기찬 시인의 건각健脚이 뭇 사물을 위로하듯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첫 시집이라 하기엔 철학적 사유가 편 편에 넘친다. 이는 수많은 혼종들 사이를 상담하는 촉매觸媒의 자세를 시인은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뼛속 깊숙이 끊어진 곳이 많았는지/뚝뚝 물을 끊어서 버리는”(「맑은 날을 매다」) 그런 맑은 날 하나 허공에 매겠다는 시인의 사유건조법이 유독 청명한 가을, 이도훈 시인의 첫 시집에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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