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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번역

이름:한유주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2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4년 11월 <메리 크리스마스, 카프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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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 1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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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을 파헤치고 또 파헤치면서 잠정적으로 찾아낸 답을 통해 계속해서 질문하는 행위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서술자를 따라 그가 경유해 온 타자들을,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지켜본다. 이해하고 나면 마침내 가닿게 될까?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문장을 읽게 될까?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다. 혹은, 이미 가닿았을지도 모르고, 읽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정선임의 인물들은 다정하면서도 서늘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사말이라도 한마디 건네면 조금 웃거나, 두 눈을 둥그렇게 뜨고 돌아보거나, 태연히 맞받아칠 것 같은 얼굴들이 떠오른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언젠가 어디선가 지나쳤던 듯한 인물들. 이들이 별일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특유의 우아한 태도로 언뜻 내보이는 서늘한 구석은 삶이 이어져왔으며 또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다.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지도 않는 그것이 이 인물들을 놀랍도록 살아 있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새 연화와 율리아를, 은재와 썸낭을, 대수와 지연을 만나고 있다. 어쩌면 비대면으로. 그러나 대단히 긴밀하게.
3.
다가가야 한다. 시도해야 한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피상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이거나 위선적인 앵무새들의 세상에서 우현과 지예는 서로를 알아보고 친구가 된다. 친구, 버티고 살아나갈 용기를 주는 단어. 영주는 “저도 쓸모가 있죠?”라고 묻는 낯선 얼굴을 알아본다. 인생의 어느 지점들에서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해왔을, 그러므로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지라도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타인을. 영주가 사십칠 분을 건너 우현에게 가닿더라도, 둘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다가가야 한다. 시도해야 한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 책에서 우리는 미지의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우현과 지예, 그리고 영주가 맞이하는 귀한 순간에 동참하게 된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어떤 소설은 개인이 세계와 갈등을 빚으면서 시작된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도 그러하다. 판데카르 수탄이라는 호칭을 지닌 남자가 관습에 저항해 죄를 짓고 유배된다. 그의 아들이자 주인공 자이누딘은 이런 연유로 인해 부계와 모계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다. 그는 하야티를 사랑하지만, 미낭카바우의 전통과 관습, 그리고 그의 계급과 출신이 결혼은 커녕 관계의 시작부터 막아선다. 하야티 역시 전통과 현대 사이에 낀 여성으로서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녀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독자인 우리는 질문하지만, 이 질문은 애초에 성립할 수 없다. 그녀는 누구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선택된다. 보편적인 이야기다. 우리는 빠르게 전통과 단절하고 소위 근대라는 시간을 맞아들여야 했던 많은 나라들에서 이런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소설은 독자가 세계의 일반 법칙을 바꿔보려고 분투하는 인물들에 공감하게 하는 한편, 그 시절 인도네시아의 고유한 풍습과 풍경을 보여준다. 네덜란드와 일본, 자카르타와 경성, 구습과 모던, 그리고 삼각관계. 이 키워드들만으로도 이 작품을 읽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5.
『나는 태어났다』는 일견 건조한 사실명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이 단순한 문장은 일종의 기록이자 선언, 그리고 주장으로 읽힌다. 이름이 바뀌고, 국적이 바뀐다. 장소들이 낯설어진다. 삶이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하찮은 기억들이 드문드문 부재하는 자리에 망각이 끼어든다. 그러나 나는 태어났다는 사실은 불변한다. 세계의 인명부에 여느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기입될 수밖에 없었던 작가, 조르주 페렉은 이 작은 책에서 자신의 출처를 허구화해온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얼마든지 맞닥뜨릴 수 있었을 가능성들, 변화들. 우리는 이 책에서 페렉의 삶과 작업뿐만 아니라 허구의 무한한 변주를 보게 된다.
6.
《로드킬》의 소녀들은 길을 건너기 직전이다. 그 횡단의 순간에 우리는 목격자로, 방조자로, 조력자로, 공범으로 참여한다. 이것은 운명에 관한 이야기, 운명을 횡단하는 이야기다. 따라갈 수밖에 없다. 촘촘하고 아름다우므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어떻게, 어째서 교호하는지 보라. 그들이 아직 내딛지 않은 발걸음 속에서 찬란한 이야기가 암약한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우리가 언제고 이 이야기 속에 있었던 적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그 소녀들이라는 것을.
7.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초대된다. 우리는 기쁘게 입장한다.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저 밤 너머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고, 멀리서 자동차 경적이 나른하게 두 번, 울린다. 경고가 아니라 신호다. 어서 가, 어서 와. 나는 다시 책을 펼친다. 그리고 밤으로, 밤 너머의 밤으로 진입한다. 끝나지 않은 밤이다. 책을 덮어도 끝나지 않을 밤이다.
8.
보통 일상은 시간이 지나고 무심코 돌아봤을 때에야 알아차리는 미세한 변화들로 가득하지만, 가끔 필연적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테면 타인의 죽음과 같은. 죄책감이 정체성에 껌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때, 세상은 그다지 친절한 표정을 짓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캐머런, 캐미, 캠, 우리의 주인공은 달리고, 헤엄치고, 도망치고, 응시하고, 대면한다.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과. 여름은 잔혹하지만 아름다우며, 겨울과 도로공사의 계절이 지나가면 또다시 찬란한 여름이 온다. 언제고 한번은 모든 계절을 겪어야 한다면 먼저, 풀잎처럼 섬세하고 사진처럼 정밀한 시선을 지닌 주인공과 함께 차가운 호수에 몸을 담가도 좋을 것이다.
9.
보통 일상은 시간이 지나고 무심코 돌아봤을 때에야 알아차리는 미세한 변화들로 가득하지만, 가끔 필연적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테면 타인의 죽음과 같은. 죄책감이 정체성에 껌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때, 세상은 그다지 친절한 표정을 짓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캐머런, 캐미, 캠, 우리의 주인공은 달리고, 헤엄치고, 도망치고, 응시하고, 대면한다.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과. 여름은 잔혹하지만 아름다우며, 겨울과 도로공사의 계절이 지나가면 또다시 찬란한 여름이 온다. 언제고 한번은 모든 계절을 겪어야 한다면 먼저, 풀잎처럼 섬세하고 사진처럼 정밀한 시선을 지닌 주인공과 함께 차가운 호수에 몸을 담가도 좋을 것이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사이, 차이, 낙차, 틈, 균열 따위를 선명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대개 글을 쓸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글로 간극을 메워 보려는 (헛된) 시도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11.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의 주인공들은 사뭇 담담한 목소리로 치열하고 사나운 삶의 현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까닭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랫동안 겪을 수밖에 없는 체험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날 것 그대로라는 사실은 이 책의 울림을 더욱 크게 만든다. 어떤 ‘어른’이나 ‘권위자’보다도 이들의 목소리가 더 와 닿는 이유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아마도 사랑이란 가장 많은 해석을 수반하는 동시에 가장 많은 주석이 달리는 단어일 것이다. 우리는 자신 있게 사랑에 대한 자신의 용법을 상대방에게 내어놓지만, 가끔 혹은 자주, 상대방의 사랑과 나의 사랑은 같지 않다. 어쩌면 상대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사랑의 가변적인 시간성을 망각하고, 섣불리 영원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길잡이가 아니다. 이렇게 사랑을 하라, 저렇게 사랑을 하라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이토록 서로 다른 사랑(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게 한다. 우리의 사랑은 서로 같지 않지만, 우리는 사랑의 같음보다는 다름을 확인해야 한다고.
13.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책은 끝없이 당신을 불편하게 하거나, 동정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불편을 직시할 것. 섣불리 동정하지 말 것. 이 이야기들은 당신의, 우리의 이야기들과 다르지 않다.
14.
  • 콤마, 씨 - 시로부터 사랑이기까지 
  • 강정 (지은이), 허남준 (사진) | 문학동네 | 2012년 2월
  • 14,500원 → 13,050원 (10%할인), 마일리지 720
  • 6.0 (1) | 세일즈포인트 : 93
  • 부록 : CD 1장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어떤 사람들은 설탕을 기억한다. 병. 잔. 노랗고 붉은 전구. 바. 먼지. 그림. 담배. 시간. 밤. 새벽.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들이 설탕에서 써내려간 시들을 기억한다. 본 적은 없지만 그 시들은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다. 녹아서 끈끈해진 설탕처럼. 나는 설탕에서 강정, 혹은 콤마씨를 본 적이 있다. 그것도 꽤 여러 번. 콤마씨는 가끔 담배를 끊겠다고 말했고 가끔 술을 끊겠다고 말했으며 또 가끔은 설탕을 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든 것을 끊고 다시 시작된 것을 끊는 시간, 단 한 편의 시도 쓰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시간, 시를 끊고 싶다고 말하는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콤마씨는 한 사람이자 여러 사람이었고, 나는 야구를 이야기하는 콤마씨, 술 대신 주스를 마시는 콤마씨, 음악을 이야기하는 콤마씨, 여성용 가죽 재킷을 억지로 입어보는 콤마씨, 축구를 이야기하는 콤마씨, 포도주를 마시는 콤마씨, 맥주를 마시는 콤마씨, 도라지 담배를 피우는 콤마씨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가끔 생각했다. 콤마씨가 정말로 시를 끊어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탕에는 콤마씨, 혹은 강정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종종 찾아왔다. 강정의 시집을 내미는 사람들에게 콤마씨가 얼굴을 어깨로 가리며 서명을 해주던 모습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콤마씨와 한 권의 시집, 잠시 시인의 얼굴을 소년의 어깨로 수줍게 가리던 시간. 콤마씨는 열네 편의 시에 대한 책을 썼다. 이 책은 고백록으로 읽히기도 하고, 자술서로 읽히기도 하며, 일종의 연서로 읽히기도 한다. 모르던 사실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콤마씨가 시인은 시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에게도 여전히 시는 천천히 녹아 흐르는 설탕처럼 끈끈하게 들러붙어 있을 것이다. 녹은 설탕으로 봉인된 시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책장을 넘기는 손가락에도 희고도 검은 설탕이 묻어날지도 모른다. 그들이 손가락 끝의 달콤함을 감각하며 잠시 낮잠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810 보러 가기
16.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자는 누구인가? 어떤 이야기는 제가 지닌 마력적인 힘으로 이야기를 하는 자와 듣는 자의 간극을 소멸시킨다. 한 권의 책으로 녹아버린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은 『인어공주 이야기』라는 검은 가면을 쓰고 우리가 동화에 거는 기대를 보란 듯 배반한다. 물속으로 한없이 우리를 가라앉히는 이야기들이. 이야기는 영원히 종결되지 않을 것처럼, 다시 시작하고 다시 시작한다. 주술에 포박된 시간 속에서. 아마 이 책은 문자가 아닌 비늘로 씌어졌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예전에 그러했듯, 읽지 말고 들어야 한다.
1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언제나 기다려왔고, 언제고 그 기다림을 중지하고 싶었다. 따옴표로 가둘 수 없는 말들, 괄호로 가릴 수 없는 말들, 누구나 들을 수 있으나 아무도 말할 수 없는 것들, 그것들이 오늘 내게로 왔고, 긴 기다림의 눈을 소란한 침묵과 고요한 수다로 감겨주었다. 그러니 눈으로 보지 말고 혀로 읽어야 할 것이다. 숨김없이, 남김없이. 그렇게 언어의 얼굴이, 아니 얼굴의 언어가 드러난다. 나와 당신이 말할 수 없었던 것들, 그(것)들을 우리는 여기서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당신들도 눈을 감지 않겠는가, 뜨지 않겠는가. 숨죽이고서, 그(것)들의 혀를 자유로이 놀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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