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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손진은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9년, 대한민국 경북 안강

최근작
2023년 12월 <조홍감 붉은 가을 울음 깊은 들녘이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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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1일 출고 
전병석의 시들은 군말이 거의 없이 깔끔하며, 군데군데 핵심을 찌르는 급소도 가지고 있다. 그 근본지향은 인간의 이기와 욕망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소망에 닿아 있다. 현란하고 젠체하는 시들을 보다가 이런 시를 만나는 기쁨이 있었다. 조금 더 사물과 삶의 세부적인 면에 천착한다면 뚜렷한 자기 목소리를 가진 시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8일 출고 
낮은 목소리로 소매를 잡아끄는 시를 오랜만에 만났다. 시드니, 윈저, 로얄노스쇼어 병원, 혹스베리강, 잡종견 맥, 블루마운틴, 이스트우드, 애보리진, 파라마타 호수공원, 서큘러 키 역, 곳곳에 이국의 지명과 이름이 붐비는, ‘밤이면 부뚜막에 냉장고가 운다’는 그의 시는 주로 고단한 이민자의 삶을 그리는데, 무게를 덜어낸 듯한 문장 곳곳에 체온이 배어 다음 시를 읽는데도 다시 앞에 읽은 구절이 생각나서 자꾸 들춰보게 만드는 자력이 있다. “눈 내리지 않는 시드니/ 서른아홉 해가 지난 지금도/ 흰 눈을 생각하면 데인 듯 벌게”진다는 그의 시적 관심은 “가난한 맛”을 더듬고 “세상을 위해 으스러지게/ 주먹 한번 쥐어보지 못”한, 자식들을 “죄 많은 내게 벌을 주려고/ 세상에 온 별이라” 믿는 낮은 자들을 다시 삶의 중심에 가져다 세우는 데 있다. “시도 뒤척이는” 한밤에 깨어 “시는 너희가 쓰고 나는 옮겨 적”는다고 겸손하게 믿는, “잎을 떨궈야 굵어지는 거다” 무심코 던진 아버지의 이 말씀을 당신 떠난 지 십 년이 지나서야 “굵어진// 편지가 도착했다”고 적는 시는 얼마나 애잔하고 아름다운가.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1일 출고 
박잠의 시는 도시적 정서라기보다는 확실히 노동과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한 자연의 정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박잠의 시가 우리의 삶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시인에게 ‘자연’은 자신이 꿈꾸고 있고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세계라는 보편성을 띠고 있다. 박잠의 시는 소박하면서도 진실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시에는 어려운 시어나 기호가 하나도 없고 시적 기교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녀의 시를 읽을 때 느끼는 진솔함은 우리의 감정을 순화시켜 주고 오늘의 삶의 현실과 근저를 되돌아보게 한다. 바로 이 점이 박잠 시가 가진 힘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8일 출고 
정연홍의 시에서 느껴지는 것은 “갈아엎어 버리고 싶은”(「상추밭」) 묵정밭 같은 시대의 삶과 시적 상상력의 삼투압이다. 그것은 어느 한편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깊은 내공으로 서로에게 스며들며 편편마다 힘 있는 시를 뽑아올리고 있다. “도시의 한 마리 고래”인 “내가 던진 이력서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작살”(「선사인을 따라가다」)로 시공간을 가로질러 횡단할 때 “나는 이미 태생 이전 이곳에 왔”(「여수, 여수」)던 존재가 되고, 우리는 삶의 절벽에 매달린 이름 없고 힘 없는 민중들의 서사가 한 송이 꽃으로 벙글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나무에 플러그를 꽂고/줄기 안테나에 수신된/별들의 광도를 측정”(「우주 TV」)하는 그의 시는 우리 노동시사에서는 드물게 자아보다 대상이 우월할 때 드러나는 숭고와 비장미를 뿜어내는 힘과 스케일을 가졌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1일 출고 
침대 하나 작은 책상이 하나, 그리고 화장실이 딸린 좁은 공간에는 가난한 한 인간의 체취가 눅진하다. 때가 절어 세면대에 걸쳐진 걸레는 “서울 하늘”을 다 헹구어낼 수는 없다. 그것을 시인은 “구름은/헹구다 만 서울 하늘 걸어놓았다”로 묘파해낸다. 낯설고 힘든 곳에서 지쳐서 혼자 힘겹게 살아가는, 그래서 때로는 술을 마시고 곯아떨어지는 작은 공간 속의 개인을 시인은 영상의 힘을 빌려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확실히 영상의 작용이 없었다면 이런 깊이 있고 함축적인 주제는 끌어올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영상과 시는 서로를 일으켜 세워 문학성을 견인하는 힘이 된다. 이 시 역시 영상과 주제가 잘 녹아 있는 시편이다. 엄밀히 말하면, 앞의 시와는 다르게 주제성이 약간은 우위에 있다. 정태경의 영상을 동반한 시들은 이 두 편의 시에서 보이듯 영상과 주제성의 상호작용이라는 측면에서 때로는 영상이 우위에서 시를 견인하고, 때로는 주제성이 우위에서 영상을 견인하는 미세한 편차 속에서 존재한다. 말하자면 영상과 주제성은 맞은편에서 서로를 조응하고 비춰주는 거울과 같은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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