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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국내저자 >
시
이름:
박진성
성별:
남성
국적:
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1978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연기
직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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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하와와, 너에게 꽃을 주려고 + 저녁의 아이들 -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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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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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의 시간
ㅣ
천년의 시 60
백혜옥
(지은이) |
천년의시작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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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들은 투명함을 경유해 마침내 적막에 이른다. 백혜옥의 시들을 읽은 당신은 홀연, ‘외롭다’는 말과 ‘고독’이라는 말이 다르게 읽힌다는 사실을 눈치챌 것이다. ‘외로움’이라는 상태가, 주체가 대상에게 투사하는 과잉된 정서라면 ‘고독’은 대상 자체를 껴안은 주체의 적막의 다른 이름이다. 백혜옥의 시들은 외로움이 소거된 자리로 적막을 부르고 있다. 그녀가 “당신과 함께/ 증발하고 있는/ 안개꽃 화분 하나”라고 말할 때 우리는 돌연 주체가 소멸되고 대상이 온전히 자리 잡는 하나의 세계에 당도하게 된다. 그러니까 세계를 해석하고 배치하고 건설하는 강력한 주체가 먼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주체를 가능하게 하는 대상이 주체의 자리에 적막으로 안기는 형국이다. 껴안는다. 포옹한다. 마침내 떠안는다. 이러한 사태를 경험하며 주체는 더욱 아플 수밖에 없겠지만 그 아픔으로 돌올하게 대상은 빛나게 된다. “뿌리를 옮겨 사는 사람들”의 자리, 그 자리가 바로 백혜옥의 시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라고 우리는 말해야 한다. 백혜옥의 시들을 단지 투명하다고만 말하는 것은 그녀의 시를 절반만 읽은 것이 아니라 잘못 읽은 것이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아픔까지를 다 품은 자리는 마침내 적막의 온기로 환하다. “창백하게 고여 있는 그림자”, 우리는 그 그림자를 다 통과해야 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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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냥이, 울다
ㅣ
시작시인선 180
박현
(지은이) |
천년의시작
| 2015년 4월
9,0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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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게도 어떤 시인은 우리가 관념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진다. 만져서, 구부리고 미끄러지게 하고 걷게 하고 입을 다물게 한다. 박현에게, 정확히 ‘시대’라는 관념이 그러한데 기이하게도 이 시인은 시대라는 관념을 만진다. 관념이 물질로 변하는 경이를 우리는 박현의 시에서 볼 수 있다. 시인이 “미끄러운 혀는 어디서 구하나요”라고 쓸 때,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조건을 되묻는 일에 다름 아니며 우리는, “우리 시대의 우화”가 물어뜯고 있는 시대의 물질성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시인과 함께 어느새 “당신은 늘 내게 있으리라/ 이것은 차라리 주문이다”라는 현실 너머의 시간에 도달하게 된다. 현실에 기거하고 있되 현실 너머를 겨누고 있는 이 시간들을 우리는 무어라 불러야 할까. 박현의 시를 읽는 체험은, 우리가 시대를 산다는 도저한 믿음을 뒤집는 일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시간을 소유할 수 없으며 시간이 우리를 통과하는 모습을 목도할 수 있을 뿐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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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로 가는 풍경소리
박정선
(지은이) |
시와에세이
| 2014년 12월
8,000
원 →
8,000원
, 마일리지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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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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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시인의 시들은 불교적 세계관에 기대어 있다. “말은 풍경소리만 싣고 떠난다”고 시인이 말할 때, 우리는 어떤 ‘공’(空)의 세계와 대면하게 된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존재의 환한 빛을 오롯이 드러내 보여준다.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는 그러므로 아무것도 싣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싣고 있다는 역설을 실천하고 있는 소리라고 읽어야 한다. 그렇다면 시인은 깨달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걸까? 박정선 시인의 시들은 불교의 사상에 기대어 있되 그 ‘사상’을 통과해서 ‘삶’의 지점으로 복귀하고 있다. “히말라야”와 “아파트단지”의 긴장 사이에 박정선 시인의 시가 놓여있다고 우리는 말해야 한다. 시는 깨달음을 향해 존재할 수 있겠지만 깨달음 자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박정선 시인은 잘 알고 있다. “사랑 한번 진하게 했으면 됐지”라고 속으로 우는 시인아, 아무것도 깨닫지 말아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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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증 히포크라테스
ㅣ
지혜사랑 시인선 58
김연종
(지은이) |
지혜
| 2012년 5월
10,000
원 →
9,0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500
원
10.0
(
1
) | 세일즈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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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여기, 우리 시단에 ‘이상한 시들’이 당도했다. 우리의 시가 그 외연을 지루하게 확장 중일 때, 김연종의 시들은 그 최전선에서 부르르, 떨고 있다.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Homo medicus"를 창조해 냈다. 임상의 기록들로 가득한 이 시편들은 우리가 이제껏 보아온 서정이 아니다. 우리는, 이제 막 우리에게 당도한 이 시집을, 한 의사의 임상 기록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권태와 불안이 서로 중무장한 채로 각자의 참호에서 두리번거릴 때, 김연종은 그들을 소환한다. 권태는 불안에게 잡아먹히고 불안은 잡아먹은 권태를 다시 토해낸다. 錯亂이자 倒錯이며 궁극적으로 발작이다. 이 살벌한 육박전이 김연종 시의 현장이다. “두개골부터 내장까지 썩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라고 시인이 말할 때, 우리는 우리의 신체가 썩어가는 이유를 알아야한다. 시인이 진단하는 우리 신체의 부패원인은 “에고 기능 장애”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에고는 안녕합니까? 당신의 에고는 정녕 당신 것입니까? 우리는 정말 우리입니까? 김연종의 시는 우리가 간신히 찾아낸 해답들을 통째로 뭉개버리면서 거대한 괄호만 남겨 놓는다. 괄호의 앞, 뒤, 왼쪽과 오른쪽, 위, 아래가 모두 공백이다. “치료하면 생존확률 0.01% 방치하면 99.9%의 치사율 사이”가 시인이 제시하는 우리 삶의 공백이다. “Homo medicus” 시인 김연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절박한 그 경고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답을 내어놓아야 하는가. 시인이 필사적으로 그려낸 그 공백에 합당한 언어를 우리가 부여해줄 때 비로소, 우리 시는 한 세계를 개척해낸 새로운 시인 한 명을 온당하게 갖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시인의 고투와 피범벅 육박전의 현장에 당신들을 초대한다. 이제 우리 시도 간신히 ‘의학시’라고 할 만한 시집 한 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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