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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
김남일
국적:
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1957년, 경기도 수원
최근작
2023년 4월 <
도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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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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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군의 열두 달
- 그리고 이곳 저곳의 스케치, 일러스트 한국어판 24주년 기념 재개정판
알도 레오폴드
(지은이),
송명규
(옮긴이) |
정한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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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에 대해 이렇듯 아름답게 묘사한 글을 본 적이 없다. 그 아름다움은 자연에 대한 지독한 애정이 없이는, 그리고 이제까지 우리가 받아온 “교육이란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대가로 한 가지를 보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는 철학 없이는 불가능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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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
아다니아 쉬블리
(지은이),
전승희
(옮긴이) |
강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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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아다니아는 이렇게 말했다. “매일 밤 잠들기 전 나는 내 꿈이 현실보다 추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소설가로서 그녀는 팔레스타인 문학에 대한 기왕의 편견을 거부한다. 무자비한 폭력과 일상적인 수모를 날것 그대로 폭로하는 일과는 다른 방식의 저항을 선택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것은 ‘알리바바 이야기’에 나오는 신기료장수와 다르지 않게, 인간을 파괴하는 야만에 대해서 지극히 사소한 단서들일망정 하나하나 찾아내고, 한 땀 한 땀 끈기 있게 기워나가는 일이다. 그리하여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독자들은 작가가 그 사소한 단서들을 가지고 기어이 어떤 거대한 그림을 그려냈는지, 경탄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사소한 일』은 여전한 점령하에서도 아다니아의 꿈이 여전히 아름답다는 반증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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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사도
- 배신자 가룟 유다에 관한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
ㅣ
푸른사상 소설선 45
김영현
(지은이) |
푸른사상
| 2023년 5월
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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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정신없이 읽었다. 과거와 현대를 바삐 오가고 동서양의 대지를 무른 메주 밟듯 누비는 김영현의 상상력에 몇 번이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의 놀라운 박람강기 앞에서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천 년 이천 년 오직 비난과 매도의 대상이던 가룟 유다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을 꾀하는 작가의 용기가 퍽 자연스러웠다.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지만, 김영현은 여전히 「포도나무집 풍경」과 「벌레」 시절부터 내가 알고 또 시샘했던 그 이야기꾼에 틀림없다. 그런데, ‘열세 번째 사도’ 유다의 복음서가 뒤늦게 발견되었듯 그의 계시록 또한 언제고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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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수반점
- 윤희웅 단편소설 베스트 7
윤희웅
(지은이) |
보민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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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윤희웅 씨의 ‘꽝수반점’은 능수능란한 이야기꾼의 탄생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이주노동자의 반전 인생을 다뤘는데,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중층적 구조로 속도감 있게 풀어나가는 솜씨가 대단했다. 가독성이 높은 소설을 써낸다는 건 장점이다. 화재 현장에서 의인으로 미화되었던 이주노동자가 사망자로 처리돼 유령처럼 살다가 타인의 위조 여권으로 고국으로 돌아가 인생 반전을 이룬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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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절
김강
,
도재경
,
문서정
,
박지음
,
이경란
,
이수경
(지은이) |
도서출판 아시아
| 2021년 8월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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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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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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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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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아시아를 소재로 한 소설집 제목을 『여행시절』로 뽑은 건 탁월한 선택이다. 코로나 때문에 나라 밖으론 한 발짝도 못 떼게 되니, 이제야 우리는 안다. 그 시절 우리가 얼마나 헤픈 여행자였는지를. 여섯 명 작가들의 분투가 아름답다. 그들은 아시아의 도처를 그저 익숙한 관습의 발길 아래 놔두지 않는다. 가령 도쿄의 미생물 실험실은 주류/비주류의 관계가 모호해 외려 새로운 연대가 가능한 장소로 등장하고, 동남아의 아름다운 두 해변은 우리 삶의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은유로 동원된다. 춘천과 다르하드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늘 꿈꾸는 ‘없는 세상’이다. 육가공 공장의 노동자 가족이 포상휴가를 받아 찾아간 중국은 실은 잘 이별하는 일을 위해서만 회상의 가치를 지닐 뿐이다. 그럼 타이완에서 유학 온 거구의 럭비 선수는? 그는 그해 6월의 백양로에서 기어이 목격자가 된다. 그렇다, 관습이 아니라면, ‘여행시절’에 우리가 만났던 아시아는 무엇이었을까. 혹시 지난 시절 누구나 지녔던 서툰 충동과, 대상조차 모호하던 어떤 욕망은 아니었을까. 기숙사 문이 닫히기 전 헐레벌떡 내달려서 기껏 사온 이미테이션처럼 말이다. 해도, 아무도 그걸 부정하거나 외면할 근거는 없겠다. 스스로 말을 수정하노니, “오, 헤픈 여행인들 얼마나 귀했던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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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물을 믿지 마
김이정
(지은이) |
강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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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가 하마터면 울 뻔했다. 왜 아니겠는가. 어느 날 082 버스 백미러에서 문득 내 얼굴을 마주쳤을 때, 그게 불행을 피부 이식이라도 한 얼굴 같았을 때, 바라나시의 화장장에서 미처 불에 타지 않은 시신의 발을 보았을 때, 현실에 최신을 다하는 게 도덕이라 생각했던 내가 갑자기 생존 본능만 남은 짐승처럼 느껴졌을 때, 내 아버지가 베트남에서 저지른 일의 진실을 깨달았을 때, 하미, 퐁니…… 한 사람이 떠났지만 세상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을 때, 무균실에 들어간 여자를 보고 세계는 무균실과 균 덩어리 세상으로 나뉜 것 같다고 느꼈을 때, 내 삶이 갑자기 복선 없이 사건이 벌어진 그리스 비극이라도 읽은 기분일 때, 기도야말로 그녀의 삶을 모욕하는 행위인 듯싶을 때, 그리하여 누군가 젖은 솜 덩어리를 내 목구멍 속으로 밀어 넣는 것만 같을 때, 당신이라면 무슨 수로 버틴단 말인가. 그냥 울었어도 좋았겠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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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아닐 수도
- 베트남 작가 6인 소설집
ㅣ
아시아 문학선 24
응웬 빈 프엉
,
보 티 쑤언 하
,
투이 즈엉
,
이 반
,
따 쥬이 아인
,
바오 닌
(지은이),
하재홍
,
김주영
(옮긴이)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2월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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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이 작품집에 수록된 소설들을 읽다 보면 베트남인들의 정서가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이승과 저승의 개념이 그렇고, 억울하게 죽은 망자의 넋을 불러내기위해 초혼제를 지내는 풍습 따위가 우리의 전통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런 점은 사회주의 국가에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배워온 우리로서는 조금 당혹스러운 측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 베트남에는 조상숭배 전통과 샤머니즘이 민간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은 물론이고,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심지어 여러 종교를 혼합한 까오다이교까지 일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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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박물관
이수경
(지은이) |
강
| 2020년 5월
13,000
원 →
11,7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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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그녀의 소설은 인간이 ‘시간이라는 성분’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줄곧 확인한다. 불행히도 그 시간 속에서 진정성은 흔히 의심받고 쉽게 훼손당하고 심지어 크게 모욕당한다. 그리하여 독자들이 만나는 것은, 햇빛 눈부신 거리로 나서면 참고 있던 눈물을 뚝 떨구는 아내와 모처럼 찾아간 자연사박물관에서 ‘뱀의 먹이’를 봐야 하는 아이들과 결국 지상에서의 선택이 끝나 철탑으로 올라가는 남편으로 구성된, 전혀 신성하지 않은 가족이다. 당연히, 그들이 탄 낡은 자동차는 세상의 속도를 견뎌내지 못한다. 게다가 길 끝에서 만난 노인은 백년을 살아 눈까지 멀었다. 그렇다면 희망은? 작가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확증편향에 사로잡히지도 않는다. 눈멀어 존재하는 것들을 볼 수 없게 되었다면 이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새로 눈뜨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자문할 따름이다. 예컨대 이수경의 「자연사박물관」과 「크라운 공장 노동자 가족」은 은둔형 외톨이들만 우글우글 등장하는 우리 소설에 뒤늦게 나타난 축복이다. 가슴은 좀 먹먹해도, 많이 고맙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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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스케이프
- 이용준 장편소설
이용준
(지은이)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월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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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의 소설에서 낮의 세계와 밤의 세계는 잘 구분되지 않는다. 좀 더 요령 있게 말하면, 낮/밤의 세계는 서로 꼬리를 물고 한데 뒤엉켜 있다. 그러니 악무한(惡無限)의 늪이다. 헛것은 어디에나 출몰한다. 환청과 악몽이 일상을 짓누른다. 피할 수 없다. 작가는 마침내 헛것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낚시터에서. 그는 수면 위로 살짝 올라온 야광찌의 미세한 움직임에 주목한다.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알리바이가 고스란히 입증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과의 더 많은 대화 혹은 힘겨운 사투를 통해 비루한 생의 의미를 되짚는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이니, 이것, 늦어도 한참 늦게 등단한 작가의 놀라운 내공이 아닐 수 없다. 소걸음으로 부디 천리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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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에세이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부희령
(지은이) |
사월의책
| 2019년 10월
1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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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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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할인), 마일리지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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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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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희령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사소하고 느슨한 선의에 대해 쓴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 햇살이 꺾어지는 골목 어귀에 남아 있는 기억에 대해 쓰며, 코끼리, 혹은 내가 아닌 존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이로움에 대해 쓴다. 물론 그해 커다란 배가 침몰할 때 덩달아 침몰한 우리 영혼의 일부에 대해서도. 책을 다 읽고 나서 약간은 시크한 그녀의 이름을 새삼 혀에 올려보았다. “그래, 이 사람이 부희령이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이 이름을 기억하게 되리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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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은
이미숙
(지은이) |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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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성격’의 창조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내 스스로 소설에 대해 너무 으리으리한 기대를 건 탓이리라. 어디 나만 그렇겠는가. 이미숙의 소설은 우리 소설에 만연한 과욕에서 저만큼 떨어져 있다. 무엇보다 그녀의 소설에는 사람이 오롯이 살아 있다. 수업도 잊고 아침부터 가출한 제자를 찾아 나선 철딱서니 없는 울보 선생이라든지, 더없이 착실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의처증이 있다는 청과물상 사내 같은 이웃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은 희자 언니일 것이다. 어느 날 커다란 가방 하나 달랑 앞세워 불쑥 쳐들어와서는 마치 태곳적부터 제 자리인 양 소파에 드러누워 리모컨부터 쉽게 독차지한 친척 언니. 한 이틀 있다가 갈 거라더니 벌써 보름을 눌러앉은 그녀의 틈입으로 우리의 일상엔 슬쩍 균열이 가게 마련이지만, 어쩌랴, 소설은 처음부터 그런 균열로 먹고사는 장르인 것을! 그나저나 ‘나’는 어째서 시골 살 때부터 숨 쉬듯 문제를 일으키던 언니의 말을 순순히 믿었던가. 사실 그녀는 제가 말해놓고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거짓말인지 몰라서 자기가 헷갈려 하던 위인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제가 다니던 여상 서무과에 취직이 됐지만, 학생들 수업료를 써버리다 쫓겨났다. 장부 조작을 눈감아 주던 서무과 직원하고는 눈까지 맞았다. 물론 또 얼마 후에는 그 사람의 아이를 지우고 와 훌쩍거렸지만. 그때 언니는 하혈 때문에, 나는 초경 때문에, 둘 다 엄마가 쓰던 기저귀를 차고 나란히 누워 있어야 했다. 그런 언니가 브래지어와 슬립을 만드는 공장의 경리로 있을 때는 또 어떤 순진한 청년의 애간장을 얼마나 녹여 놓았는지, 기어이 청년의 어머니까지 나서서 어제와 오늘이 다른 언니의 말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아들을 구해간 역사도 있었다. 이미숙은 지금 비록 번듯한 대도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우리가 대개, 멀쩡한 읍내를 한 바퀴 휭 돌고 나면 금세 논밭이 나타나는 시골 소도시 출신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쯤에서는 햇살 따가운 초가을 논두렁길을 조용히 걸어가는 울보 선생의 뒷모습이 더욱 아련해지리라. 어쨌거나 희자 언니는 언제 돌아갈 것인가. 아니, 갈 데는 있고? 장편이든 단편집이든, 이미숙의 두 번째 소설책이 벌써 기다려진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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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에게 들키다
하채현
(지은이) |
상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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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난다. 이마를 칠 듯 바짝 붙어선 절벽 아래, 큰 집이 있었다. 무인카페도 있었다. 인문학 서적이 빼곡한 서가도, 뜬금없는 창고형 갤러리도 있었지. 거기, 하채현이 산다. 아무튼 대단하다. 보통의 여자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어리숭해 보이는 하채현과 이웃들이 실은 그 깊은 산골에서 꼬물거리며, 가족과 마을을 바꾸고, 마침내 세상도 바꾸어가는 것이다. 조금씩. 그나저나 앞산, 진짜 높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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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캐리어 커버 (여행 분야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한밤의 지도
- 한 이라크 망명 작가의 지중해 문명기행
알리 바드르
(지은이),
김정아
(옮긴이) |
실천문학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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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이고 시적인 문체, 낯선 지명과 인명의 미로 속을 거닐다가 당신은 문득 작가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세 대륙 다섯 개의 도시를 오가며 펼쳐 놓는 문명과 고독의 담론에 흠뻑 젖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이 산문집은 대륙과 대륙, 도시와 도시, 문명과 문명을 이어주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고독한 여행 안내서이리라. 하지만 저자의 고독이 결국 망명자로서 그것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오늘 아라비아 반도의 도처에서, 그리고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저 끔찍한 현실들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진실로 새삼 다가올 것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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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창을 열면
응우옌 응옥 투언
(지은이),
낌 주언
(그림),
김주영
(옮긴이) |
실천문학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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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새삼 내가 너무 오래 눈을 감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마 이랬을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서도 많은 걸 잃어버리는데, 쓸데없이 왜 눈을 감아? 하지만 이 책의 꼬마 주인공은 ‘눈을 감고 창을 열면’ 그간 잃어버렸던 아주 많은 것이 되돌아온다는 평범한 사실을 감동으로 일깨워 주었다. 신 짜오(안녕), 베트남!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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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
ㅣ
아시아 문학선 6
타예브 살리흐
(지은이),
이상숙
(옮긴이)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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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소년이 런던에 건너와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여성-킬러’가 된 삶과 의식 세계를 추적한 이 작품은, 그 소재와 강렬한 주제의식 때문에 서구 학계에서도 크게 주목받았고, 특히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과 자주 비교되면서 탈식민주의 논쟁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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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조용필 키드
안덕훈
(지은이) |
무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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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 일이다. 부산에서 올라온 준이네 엄마의 몰캉한 분 냄새가 어느 날 낯선 소문과 함께 홀연 사라지더라도, 가리봉동 제일의 미싱사가 서울 서남부 최고의 극장 간판 그림쟁이를 만나 꾸던 꿈이 영영 아련하더라도, 그리하여 마시지도 못할 블랙커피를 주문하게 했던 그날 그 소녀에 대해서 더는 아무것도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사실, 기억이란 누구든 공유할 수 있으되 그 누구도 규정할 수는 없는 법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명제에 충실하다. 칠곡이나 영암, 묵호나 보령이 아니라 서울이 고향이 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소설이 말하는 고향은 그 어느 특정한 공간이 아니라 그 어느 때 특정한 시간에 훨씬 가까운 것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산동네 위쪽에 살았든 아래쪽에 살았든 훗날 대개 ‘착한 비정규직’ 인생이 되고 마는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결국 당대를 함께 살았던 가왕 조용필이기 때문이다. 한국문학사에 조용필이 이처럼 분명하게 자리를 잡고 등장하는 소설을 달리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모여라, 조용필 키드들이여!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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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슬픔
ㅣ
아시아 문학선 1
바오 닌
(지은이),
하재홍
(옮긴이) |
도서출판 아시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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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만이 아는 슬픔’을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그려냈다. 기나긴 전쟁 기간 내내 끝없이 불안하고 불편한 잠을 자는 한 인간의 영혼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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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쾌
김영주
(지은이) |
이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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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자 가슴 한구석이 뭉클했다. 내가 마치 붉은 수염 휘휘 날리며 한양을 누비던 책쾌 조생인 것만 같았다. 위로는 궁중 대작, 아래로는 웃음을 파는 노류장화까지, 조생 같은 이가 있어 한 시대의 문화가 물처럼 흘렀겠지.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다. 상상력은 역사와 또 이렇게 절묘한 궁합을 이룬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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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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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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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부터 오싹 소름이 끼쳤다. 이럴 수도 있구나! 문장과 문장이 방심을 용납하지 않았다. 한국어가 이토록 정밀하다면 도대체 번역은 어찌 가능할 것인가, 차라리 걱정이 될 정도로. 김인숙은 그렇게 능멸의 서사를 냉정하게 복원해냈다. 완전히 굴복한 자의 처지에서. 먼저 읽었다고 무엇을 덧붙일 것인가. 볼모로 잡혀간 세자는 아득한 세월이 지나 아비인 임금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 “울거라, 네 몸에 울음이 가득할 것이다.” 이게 김인숙의 ‘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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