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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심진경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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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명작은 시대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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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윤고은의 《무중력증후군》은 달의 복제와 증식이 지구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다. 부동산 투기나 포르노의 일상화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적 욕망의 무한 팽창과 소멸을 달의 시선으로 포착하되 지구적으로 접근하는 것, 즉 원시(遠視)와 근시(近視) 혹은 거시와 미시의 적절한 안배를 통해 작가는 현실을 포착하는 자신만의 균형 감각을 유지한다.
2.
전승민의 비평은, 비평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영역을 남겨놓고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보통 비평가는 작가의 언어 건축물을 하나하나 뜯어내 그 상태를 진단하고 평가한다. 그러나 전승민은 뜯어낸 조각들로 자기만의 언어 건축물을 창조한다. 전승민에게 비평은 창작이다. 그의 비평이 종종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보다는 따뜻하고 연민에 가득찬 촉각을 동원하는 이유다. 세계의 아픈 자리들을 더듬는 비평의 손은, 바늘 끝만한 상처 속에 감춰진 맨홀 구멍만큼의 고통을 발견한다. 이를 촉각 비평이라고 불러도 좋으리라. 그의 촉각은 세상의 모든 고통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끝내 오고야 말 그것, 회복. 우리는 모두 더이상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과 함께 비평은 이제 자기 구원의 서사가 된다. 전승민이 쏘아올린 이 지적이고 퀴어한 불꽃놀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3.
김병운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퀴어 서사에 대한 관성적인 이야기 문법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세대의 퀴어로서의 삶을 새롭게 교차하는 더 넓은 의미에서의 교차성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4.
김병운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퀴어 서사에 대한 관성적인 이야기 문법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세대의 퀴어로서의 삶을 새롭게 교차하는 더 넓은 의미에서의 교차성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5.
소설이라는 장르는 현실을 모방적으로 재현하는 논픽션이거나 현실 문제의 해결법을 제시해주는 모범답안이 아니다. 오히려 소설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일견 무사태평하고 안온해 보이는 우리의 낯익은 일상을 낯설게 만들어야 한다. 강석경 소설의 인물들은 언뜻 체념적이고 순응적인 도피자나 패배의식에 젖은 감상주의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바로 그러한 체념과 순응, 패배와 감상으로 이 세계의 폭력과 비참을 증명한다. 나이가 이 세계의 무사안일을 뒤흔든다. 그렇게 강석경 소설은 아직도 우리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7,290 보러 가기
해이수의 『눈의 경전』은 ‘내추럴 본 여행자’의 실패한 삶의 기록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서울을 거쳐 히말라야까지 이어지는 주인공의 여정은 그 자체로 어느 곳에도 정착 불가능한 고독한 영혼의 실패와 고통의 서사다. 그 속에서 작가는 성(聖)과 속(俗), 낮과 밤, 고요와 소요 등 서로 모순적인 것들이 교차하고 뒤섞이는, 그리하여 성스러운 외양을 안에서부터 균열시키는 필부필부들의 속된 욕망이 부딪치고 들끓는 세계의 풍경을 마주한다. 해이수의 소설은 언제나 이렇듯 이 세계의 모순에 민감하다. 그는 모순의 여행자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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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도 세계의 안이다. 세계 바깥은 없다. 어차피 이 세계는 끝이건 안이건 간에 낙원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니 세계의 끝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도 그저 그런 사람들의 비루하고 속물적인 욕망들에 불과할 것이다. 이나미의 『섬, 섬옥수(纖獄囚)』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하나의 감옥이 되어버린 섬, 그런 섬 같은 세계, 한반도 남단 땅끝섬을 우리의 짐작과는 달리 탐욕과 이기심이 넘쳐나는 이 세계의 축도로 그려 보이고 있다. 그래서 소설을 읽다 보면 땅끝섬에 대한 우리의 낭만적 기대와 희망은 점점 꺾일 것이지만 그만큼의 낯선 희망 또한 발견하게 될 것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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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는 허구와 가설의 구축 과정 그 자체를 밀도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새로운 작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허구와 실체의 경계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허구가 더 강한 현실적 구속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주제 의식은 익숙하지만, 교사와 살인자, 납치범과 약물중독자 등을 한 몸에 구현하는 흔치 않은 인물화 방식이라든지, 현실적 기반을 전혀 갖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닥터 팽’ 같은 인물의 창조는 소설을 친숙하면서도 결코 상투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밀고 나간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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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어본 적 없는 ‘치명적이고 눈부신 착란의 순간’. 김하서의 <레몽뚜 장의 상상발전소>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한다. 그것은 상상과 현실이 뒤섞이다가 급기야 모든 것이 무너지면서 불타오르는 순간이다. 작가는 바로 그 순간을 쭉 늘렸다가 팍 눌렀다가를 반복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의 미로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그래서 몸통이 잘린 그곳에서 새로운 몸체가 뻗어 나오는 아메바처럼, 김하서의 ‘레몽뚜 장’은 끊임없이 이야기-몸을 자르고 바꾸고 분열시키고 증식하다가 급기야 이야기 세포들을 터뜨리고야 만다. 놀랍게도 이것은 상상력의 모터이자 이야기 자체다.
10.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김이설 「부고」 부고(訃告)〔명사〕: 사람의 죽음을 알림, 또는 그런 글. 김이설의 「부고」는 ‘부고’로 시작해서 ‘부고’로 끝난다. 각각 ‘나’의 친모와 친부의 부고가 그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앞뒤에 배치된 이 두 개의 부고 사이에 작가는 두 개의 죽음을 슬그머니 끄집어내는데, 그것은 바로 계모의 자식과 이복오빠의 부고 소식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소설 속 진실은 바로 이 예기치 않은 둘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통해 밝혀진다. 그것은 바로 계모와 ‘나’ 둘 다 성폭력의 피해자이자 그로 인해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나’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이복오빠에게 강간당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사건이 ‘나’의 진짜 불행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체면과 위신을 지키기 위해 딸의 불행을 덮어버린 아버지의 거짓말 때문에 ‘나’는 불행할 수조차 없는 불행한 삶을 감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결말 부분의 ‘부고’란 바로 이러한 비밀과 거짓말로 간신히 유지되어온 가족의 폭력적 진실을, 그 허위와 기만을 폭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결말 부분에서 아버지의 부고를 알리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계모와 그 울음소리를 묵묵히 견뎌주는 ‘나’의 모습이 관계의 파탄이나 삶의 종결이 아닌, 새로운 관계와 생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진짜 가족은 어쩌면 그 순간 탄생하는지도 모른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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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설 「부고」 부고(訃告)〔명사〕: 사람의 죽음을 알림, 또는 그런 글. 김이설의 「부고」는 ‘부고’로 시작해서 ‘부고’로 끝난다. 각각 ‘나’의 친모와 친부의 부고가 그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앞뒤에 배치된 이 두 개의 부고 사이에 작가는 두 개의 죽음을 슬그머니 끄집어내는데, 그것은 바로 계모의 자식과 이복오빠의 부고 소식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소설 속 진실은 바로 이 예기치 않은 둘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통해 밝혀진다. 그것은 바로 계모와 ‘나’ 둘 다 성폭력의 피해자이자 그로 인해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나’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이복오빠에게 강간당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사건이 ‘나’의 진짜 불행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체면과 위신을 지키기 위해 딸의 불행을 덮어버린 아버지의 거짓말 때문에 ‘나’는 불행할 수조차 없는 불행한 삶을 감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결말 부분의 ‘부고’란 바로 이러한 비밀과 거짓말로 간신히 유지되어온 가족의 폭력적 진실을, 그 허위와 기만을 폭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결말 부분에서 아버지의 부고를 알리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계모와 그 울음소리를 묵묵히 견뎌주는 ‘나’의 모습이 관계의 파탄이나 삶의 종결이 아닌, 새로운 관계와 생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진짜 가족은 어쩌면 그 순간 탄생하는지도 모른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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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논의들이 오갔지만 결국 지금까지 이효석문학상은 새롭고 참신한,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에게 주어졌다는 점을 고려하여 윤고은의 「해마, 날다」에 돌아갔다. 이로써 이효석문학상은 문단 내에서 오래 쌓아 온 작가적 권위나 경력보다는 작품 자체의 참신함과 기대감을 중요한 상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 분명하게 입증된 셈이다. 그리하여 이제 우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젊고 새로워질 문학상 하나를 갖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수상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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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된 문장과 차분한 이야기 전개는 연쇄살인범의 잔혹한 범죄 묘사와 그러한 범죄현장을 목격한 추격자들의 심리적 동요를 좀더 냉철한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게 한다.
14.
수상작은 작가 특유의 입담과 유머가 살아 있으면서도 서사적 긴장과 인물 형상화에도 성공을 거둠으로써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한 편의 세계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게다가 앞으로의 이기호 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당선자에게 열렬한 박수와 기대를 보낸다.
1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김현영의 『러브 차일드』는 쓰레기에 의한(의료폐기물로 분류되는 낙태아들), 쓰레기를 위한(생애전환기 검사를 통해 폐기물로 처리되는 노인들), 쓰레기의(우리들 자신) 소설이다. 이 쓰레기는 매우 실제적인 동시에 비유적이며 현실적이면서 상징적이다. 그리하여 이것은 거대하고도 치밀한 쓰레기 탐사다. 이 소설은 쓰레기가 한 개인의 좌절된 욕망과 실패담을 유추하는 데서, 이제는 국가와 인류문명 전체의 허구를, 아울러 그 병증을 진단하고 폭로하는 묵시록적 예언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우울한 혁명의 전운이 감도는 이 종말론의 시대에 가까스로 우리에게 도착한 이 ‘두꺼운’ 텍스트 때문에 한동안 우리는 해석의 고통이라는 즐거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16.
  • - 제1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작 
  • 박솔뫼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 10,000원 → 9,000원 (10%할인), 마일리지 500
  • 7.9 (23) | 세일즈포인트 : 598
《을》은 글자 그대로 완전히 새롭고 낯선 소설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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