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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정진우 (지은이) | 행복에너지 | 2014년 5월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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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이야기를 천거하면서” 며칠 전에 친구 진우로부터 추천사를 써줄 것을 요청받고 내심 기뻤습니다. 몇 달 전 대학 동기 홈페이지에 올린 그의 글을 읽고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큰 감동을 받았고, 그래서 즉시 격려의 회신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정진우란 친구가 이렇게 깊은 친구였던가?’ 하고 새삼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글들을 책으로 만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서울에서 그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그의 글이 책으로 나올 때가 다 되어간다는 사실을 알았고, 친구 일이 제 일처럼 기뻤습니다. 그런데 추천사까지 부탁하니 친구 된 입장에서 무척 영광이고 기쁠 따름입니다. 이런 진솔한 책을 소개하는 일처럼 신나는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사실 6년 동안 진우와 한 교실에서 공부했지만 별로 친밀한 교제를 나눌 기회는 갖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가 쓴 글을 보고 그의 진가를 알게 되었고, 특히 친구가 나처럼 청소년 시절을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보낸 사람인 것을 알고 나서는 동질감이랄까 친밀감이랄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지 시골에서 살았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의 이야기는 우리 조상들의 수많은 유산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1950~1960년대 우리나라 시골의 가난했지만 여유롭고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고향 산천의 모습, 투박하나 인정이 넘치는 시골 사람들의 성정, 억척스럽게 부지런히 일하는 시골 사람들의 삶, 대가족을 이루면서 끈끈한 정으로 뭉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책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를 읽으면서 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녹아 있는 그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고, 읽는 내내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나의 친구는 놀라운 기억력을 소유한 천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님의 군번이나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성적표, 시험문제지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입이 떡 벌어져서, 과연 정말일까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신실한 친구가 거짓말을 쓸 리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었을 터이니, 역시 그는 대단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인가 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투박하지만 간결하고 담담하게 수채화 그리듯 써내려간 글 솜씨에서 정겹고도 풍성한 서정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마치 로버트 프루스트의 시를 감상할 때 느끼는 것과 같이 고즈넉한 시골마을의 정취를 넉넉히 그려낼 줄 아는 여유로운 마음을 소유한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술술 쉽게 풀어간 솜씨 하며, 간간이 순박한 시로써 그 진솔하고 깊은 심정을 표현한 문학적 재능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바쁜 일과 중에 언제 그렇게 글을 쓸 수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진료 중에, 수술을 기다리는 중에, 부스러기 시간들을 이용하여 틈틈이 스마트폰에 써두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따로 문학적 수업을 받은 일도 없었을 텐데, 이런 풍성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을 보면 확실히 문학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인 모양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는 한 사람의 자전적 실화입니다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감상을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은 문학적 풍성함이나 사상의 진솔함을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고, 50~60년대 우리나라 시골의 자연풍광을 잘 묘사한 글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어머니에 대한 눈물겨운 사랑, 사모하고 애타는 마음을 노래한 아름다운 글이라고 평하실 분도 있을 것이며, 옛날 우리나라의 대가족 생활에서 오는 따뜻하고 정겨움에 감격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한 시골소년이 역경을 헤치고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의사가 되기까지의 성공 스토리로 보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자의 어머니에 대한 애끓는 사랑과 추억, 다시 말해 근면하시고 모든 고난을 순순히 받으시고 자식을 위하여 헌신하신 지혜롭고 사랑이 넘치는 우리나라 어머니 중의 어머니로 고이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잘 표현한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여기에다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저자가 언뜻언뜻 표현한 글귀 중에 자신과 주변의 모든 일들에 관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에 대해서 우리 주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감사,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 자기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고, 평생 동안 열심히 살아온 한 사람의 일생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친구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풍성히 누리며 참으로 행복한 일생을 산 사람입니다. 이 책은 50~60년대 충청도의 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마음이 풍요한 소년으로 살았던 이야기에서부터, 잠언서 마지막 장에 나오는 현숙한 여인처럼 지혜롭고 근면하며 희생적이고 사랑 그 자체이셨던 한 어머님의 슬하에서 잘 자란 덕분에, 따뜻하고 긍정적인 노의사가 되기까지, 저자의 60여 년의 인생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입니다. 모든 독자 분들에게도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란 한 권의 책이 자신의 어머니와 인생을 뒤돌아보며, 우리에게 허락된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무엇이어야 할까를 진지하게 성찰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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