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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미월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7년, 대한민국 강원도 강릉

직업:소설가

기타:고려대 언어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데뷔작
2004년 정원에 길을 묻다

최근작
2023년 9월 <공존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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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 책을 처음 펼쳤던 밤을 기억한다. 앞의 몇 장만 읽고 자야지 했는데 그대로 홀린 듯 빠져들어 마치 주변의 모든 것이 다 사라지고 세상에 나와 이 책만 남은 듯한 기분으로 맞이했던 그 이튿날 아침을 기억한다. 소설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월북이니 분단이니 이산 같은 케케묵은 단어들이 등장하는 옛이야기가 이렇게 생생하고 날렵한 현재형으로 독자를 사로잡을 수도 있구나. 이념 때문에 뒤틀린 삶의 비극을 추적하면서도 끝까지 삶에 대한 따뜻한 성찰을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그러니까 나는 이 소설을 읽기 위해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거구나. 그래서 김이정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거구나.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혼자 흥분해 있던 그 시간을 어떻게 잊을까.
2.
나는 이 책의 작가를 만나고 싶지 않다. 십중팔구 실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제아무리 훌륭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 한들 이 책보다 훌륭하고 매력적이겠는가. 『망원동 브라더스』는 그런 작품이다. 작가가 궁금해지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작가를 외면하고 싶어지는, 그 자체로 빛나는 텍스트. 지지리 궁상맞은 네 남자가 코딱지만 한 옥탑방에서 아웅다웅 동거하는 이야기라는 설명만 들으면 누구나 칙칙한 풍경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놀랍게도 사랑스럽고 따뜻하며 유쾌하다. 작가는 구질구질한 세상을 기분 좋게 웃으며 건너가는 법을 알고 그것을 소설로 묘파해냈다. 실로 고수의 솜씨다.
3.
1990년에 대대적으로 일어났던 여아 선별 낙태를 모티프로 한 이 소설은 장이 바뀔 때마다 시간적 배경이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고 등장인물이 인간과 짐승을 가리지 않고 달라지며 에피소드들 역시 낯선 방식으로 독자를 낯선 세계로 이끈다. 그런데도 소설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모든 요소가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5일 출고 
내가 올해 읽은 가장 재미있는 소설. 그런데 재미있다고 후루룩 읽다가 문득 발견하는 밀도 높은 문장들의 재기발랄함과 능청스러움, 그 속에 깃든 작가의 민첩하고도 날카로운 사유에 압도당해 그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결국은 천천히 읽게 되는 신기한 소설. 64년 만의 가을 한파특보가 요리조리 가지를 치며 이 나라 임대차법의 무수한 제도적 구멍들과 그것들을 피하려 애쓰는 평범한 인물들과 선량한 이웃의 얼굴로 그들을 기만하는 비범한 인물의 교집합으로 뻗어나가더니 마침내 새콤달콤이 있거나 없는 평행우주의 세계로 압축되는 과정은 스펙터클하다 못해 충격적이다. 그러니 《취미는 사생활》은 내가 올해 읽은 가장 재미있고 가장 신기하면서 가장 충격적인 소설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이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우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5.
저자의 성품만큼이나 반듯하고 깊고 아름다운 산문들. 이 책은 지난 세월 동안 그가 어떻게 한결같이 반듯하고 깊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올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정밀한 기록이다.
6.
몇장만 읽고 자야지 했는데 단숨에 다 읽었다. 책을 덮은 후에도 금방 잠들지 못했다. 소설의 여운이 너무 깊어서였다. 태오와 지수, 받침 없는 이름처럼 가벼운 바람에도 이리저리 흔들리며 가진 것 없이 가질 것도 없이 떠도는 두 연인이 어느 겨울 몰아치듯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점점 더 안 좋은 쪽으로 내몰리는 이 이야기는 무섭도록 현실적이다. 그래서 더 아프고 슬프다. 소설이 끝나도 두 연인의 탈주는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막막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나를 탄복시킨 것은 소설의 내용만이 아니다. 무심하게 이어지는 문장들 끝에 어느샌가 범죄 스릴러의 강렬한 긴장감이 조성되어 있고, 독자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새도 없이 불쑥 연애 소설의 애틋한 서정이 끼어드는, 그런데 장면과 장면 사이에 막힘도 없고 이음새도 없고 빈틈도 없는. 한마디로 고수의 솜씨다. 이 작가는 첫 장편에서 이렇게 다 보여주면 어쩌나 걱정하는 마음과 첫 장편이 이 정도인데 무슨 걱정이랴 싶은 마음이 즐겁게 충돌한다.
7.
내가 올해 읽은 가장 재미있는 소설. 그런데 재미있다고 후루룩 읽다가 문득 발견하는 밀도 높은 문장들의 재기발랄함과 능청스러움, 그 속에 깃든 작가의 민첩하고도 날카로운 사유에 압도당해 그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결국은 천천히 읽게 되는 신기한 소설. 64년 만의 가을 한파특보가 요리조리 가지를 치며 이 나라 임대차법의 무수한 제도적 구멍들과 그것들을 피하려 애쓰는 평범한 인물들과 선량한 이웃의 얼굴로 그들을 기만하는 비범한 인물의 교집합으로 뻗어나가더니 마침내 새콤달콤이 있거나 없는 평행우주의 세계로 압축되는 과정은 스펙터클하다 못해 충격적이다. 그러니 《취미는 사생활》은 내가 올해 읽은 가장 재미있고 가장 신기하면서 가장 충격적인 소설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이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우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8.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소설을 읽고 운 것이 대체 얼마 만의 일인가. 빨려들듯 몰입하여 책 한권을 앉은자리에서 다 읽은 것은 또 얼마 만인가. 책장을 덮고 나서도 먹먹한 가슴을 어쩌지 못해 나는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라는 사건 하나로 잊히거나 지워진 우리 현대사의 상흔들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펼쳐놓고 관련 인물들을 죄다 불러내 각각의 사연을 풀어놓는, 그것들이 종으로 횡으로 오지랖 넓게 뻗어나가다 결국은 헤쳐 모여 이미 소멸한 아버지를 불멸의 존재로 소생시키는, 이런 소설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 서글프지 않은 일화가 없는데 실실 웃음이 나올 만큼 재미있고, 억울하지 않은 삶이 없는데 울분이 솟다 말고 ‘긍게 사램이제’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런 소설은. 정지아의 전작을 따라 읽어왔으니 이만하면 성실한 독자라 자부할 만한데도 나는 모른다. 그가 등단작부터 천착해온 주제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책을 펼쳤는데도 어찌하여 처음 보는 내용인 듯 순식간에 빠져들게 되는지, 어찌하여 새삼스레 경탄하고 오히려 더 깊이 감화하게 되는지를. 알 도리가 없으니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긍게 정지아제.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5일 출고 
소설을 읽고 운 것이 대체 얼마 만의 일인가. 빨려들듯 몰입하여 책 한권을 앉은자리에서 다 읽은 것은 또 얼마 만인가. 책장을 덮고 나서도 먹먹한 가슴을 어쩌지 못해 나는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라는 사건 하나로 잊히거나 지워진 우리 현대사의 상흔들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펼쳐놓고 관련 인물들을 죄다 불러내 각각의 사연을 풀어놓는, 그것들이 종으로 횡으로 오지랖 넓게 뻗어나가다 결국은 헤쳐 모여 이미 소멸한 아버지를 불멸의 존재로 소생시키는, 이런 소설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 서글프지 않은 일화가 없는데 실실 웃음이 나올 만큼 재미있고, 억울하지 않은 삶이 없는데 울분이 솟다 말고 ‘긍게 사램이제’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런 소설은. 정지아의 전작을 따라 읽어왔으니 이만하면 성실한 독자라 자부할 만한데도 나는 모른다. 그가 등단작부터 천착해온 주제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책을 펼쳤는데도 어찌하여 처음 보는 내용인 듯 순식간에 빠져들게 되는지, 어찌하여 새삼스레 경탄하고 오히려 더 깊이 감화하게 되는지를. 알 도리가 없으니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긍게 정지아제.
10.
소설을 읽고 운 것이 대체 얼마 만의 일인가. 빨려들듯 몰입하여 책 한권을 앉은자리에서 다 읽은 것은 또 얼마 만인가. 책장을 덮고 나서도 먹먹한 가슴을 어쩌지 못해 나는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라는 사건 하나로 잊히거나 지워진 우리 현대사의 상흔들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펼쳐놓고 관련 인물들을 죄다 불러내 각각의 사연을 풀어놓는, 그것들이 종으로 횡으로 오지랖 넓게 뻗어나가다 결국은 헤쳐 모여 이미 소멸한 아버지를 불멸의 존재로 소생시키는, 이런 소설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 서글프지 않은 일화가 없는데 실실 웃음이 나올 만큼 재미있고, 억울하지 않은 삶이 없는데 울분이 솟다 말고 ‘긍게 사램이제’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런 소설은. 정지아의 전작을 따라 읽어왔으니 이만하면 성실한 독자라 자부할 만한데도 나는 모른다. 그가 등단작부터 천착해온 주제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책을 펼쳤는데도 어찌하여 처음 보는 내용인 듯 순식간에 빠져들게 되는지, 어찌하여 새삼스레 경탄하고 오히려 더 깊이 감화하게 되는지를. 알 도리가 없으니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긍게 정지아제.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190 보러 가기
이수현이라는 작가의 특별함 이수현이 빚어낸 인물들은 특별하다. 여느 작가의 소설에서였다면 절망의 나락에서 끝까지 허우적거릴 인물을 이수현은 희망의 빛으로 인도한다. 다른 작가였다면 분노와 회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묘사할 인물을 이수현은 화해와 용서로 감싸 안는다. 권태에 빠진 연인들은 키우던 달팽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우리 천천히 다시금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관계를 회복해간다. 가세가 기울어 꿈을 향하지 못하고 시들어버릴 뻔했던 한 청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원하던 항로를 해항한다. 그만큼이나 빵에 진심이었던 아버지를 이끌고 말이다. (중략) 그 인물들은 무조건 세상 탓만 하지 않는다. 남 탓만 하지 않는다. 이 사회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먼저 돌아본다. 모든 것을 잃은 후에도 스스로를 긍정하고 앞날을 계획하고자 하는 그들의 건강한 주체성과 삶의 의지야말로 이수현 소설의 가장 귀하고 특별한 재산일 것이다.
12.
결국 사랑이다 작가 노은희의 시선은 세상의 그늘을 향해 있다.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 어딘가 아픈 사람, 가진 게 없는 사람, 그 밖에도 소외와 결핍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노은희는 가만히 들여다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리고 질주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아프리카 초원까지, 구로공단에서 평안북도까지, 박제 학원이라는 세속의 공간에서 마침내 신앙에 눈뜬 자에게만 보이는 구원의 세계까지, 노은희의 서사는 경계를 무너뜨리고 영토를 확장시키며 끝없이 뻗어나간다. (중략) 무지하고 오만하고 나약한,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 자신도 모르는 사랑을 품고 있는 그 어쩔 수 없이 못나고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인간들이 노은희 소설의 핵심이다. 노은희는 그들에 대한 사랑을 통해 신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간다. 양지에 있지만 음지를 바라보는 작가, 노은희의 작가 정신의 핵심은 그러므로 결국 사랑이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820 보러 가기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개인 창작집이 없거나 이제 막 첫 책을 냈을 뿐인 여덟 명의 신인 작가들. 아직 충분히 호명되지 않은 까닭에 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신선하게 느껴질 그들의 개성과 열정, 부드러운 감수성과 단단한 상상력으로 조탁한 언어, 경계를 무너뜨리고 영토를 확장시키며 질주하는 강력한 서사,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도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기어이 믿게 만드는 그들의 문학적 설득력, 그 안에 우리 문학의 미래가 있다.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업데이트될 한국문학의 새 주소가 있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등골 브레이커」는 첫 장부터 강력한 가독성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작가는 잠깐 등장하는 인물도 낭비하지 않고 자잘한 에피소드들도 철저한 계산 아래 전부 서사에 기여하도록 배치했다. 불우한 가족사, 가난,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마트 시식대에서 고기를 구울 수밖에 없는 신산한 삶에 지친 주인공은 아버지를 포함한 세상 누구와도 진정으로 교감하지 못한다. 그와 아버지의 애증 관계가 너무 깊고 참혹해서 나는 작품을 읽는 내내 마음 졸였다.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등골 브레이커」는 첫 장부터 강력한 가독성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작가는 잠깐 등장하는 인물도 낭비하지 않고 자잘한 에피소드들도 철저한 계산 아래 전부 서사에 기여하도록 배치했다. 불우한 가족사, 가난,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마트 시식대에서 고기를 구울 수밖에 없는 신산한 삶에 지친 주인공은 아버지를 포함한 세상 누구와도 진정으로 교감하지 못한다. 그와 아버지의 애증 관계가 너무 깊고 참혹해서 나는 작품을 읽는 내내 마음 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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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등골 브레이커」는 첫 장부터 강력한 가독성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작가는 잠깐 등장하는 인물도 낭비하지 않고 자잘한 에피소드들도 철저한 계산 아래 전부 서사에 기여하도록 배치했다. 불우한 가족사, 가난,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마트 시식대에서 고기를 구울 수밖에 없는 신산한 삶에 지친 주인공은 아버지를 포함한 세상 누구와도 진정으로 교감하지 못한다. 그와 아버지의 애증 관계가 너무 깊고 참혹해서 나는 작품을 읽는 내내 마음 졸였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5일 출고 
언젠가 우연히 「핀 캐리」를 읽고 이 작가 누구지? 했다가 나중에 다른 지면에서 「탬버린」을 읽고 이 작가는 또 누구야? 했는데, 알고 보니 둘 다 김유담이었다. 내 엉성한 기억력을 탓하기보다 팬심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김유담의 소설은 정확하고 정교하다. 그는 이야기를 만드는 동시에 말[言]을 다룰 줄 아는 귀한 작가다. 그 재능을 절제할 줄도 아는 드문 작가다. 그래서 상대의 패를 한번에 다 보고 싶어 안달하는 나처럼 성질 급한 독자를 애태운다. 그의 소설은 응달을 향해 있다. 변두리에 있거나 뭔가가 없거나 어딘가 아픈 사람 편에 있다. 그런데 꼭 할 말만 하면서도 어찌나 설득에 능한지 이편저편 다 떠나서 그냥 내 편 같다. 그래서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들인데도 읽을수록 다정하게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탐나고 샘나는 재능이다. 탐나고 샘나는 작가다.
18.
  • 탬버린 - 김유담 소설집 
  • 김유담 (지은이) | 창비 | 2020년 3월
  • 14,000원 → 12,600원 (10%할인), 마일리지 700
  • 9.2 (26) | 세일즈포인트 : 524
언젠가 우연히 「핀 캐리」를 읽고 이 작가 누구지? 했다가 나중에 다른 지면에서 「탬버린」을 읽고 이 작가는 또 누구야? 했는데, 알고 보니 둘 다 김유담이었다. 내 엉성한 기억력을 탓하기보다 팬심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김유담의 소설은 정확하고 정교하다. 그는 이야기를 만드는 동시에 말[言]을 다룰 줄 아는 귀한 작가다. 그 재능을 절제할 줄도 아는 드문 작가다. 그래서 상대의 패를 한번에 다 보고 싶어 안달하는 나처럼 성질 급한 독자를 애태운다. 그의 소설은 응달을 향해 있다. 변두리에 있거나 뭔가가 없거나 어딘가 아픈 사람 편에 있다. 그런데 꼭 할 말만 하면서도 어찌나 설득에 능한지 이편저편 다 떠나서 그냥 내 편 같다. 그래서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들인데도 읽을수록 다정하게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탐나고 샘나는 재능이다. 탐나고 샘나는 작가다.
19.
이 작품에는 우리의 상처투성이 현대사가 들어 있다. 이념 때문에 또는 꿈 때문에 잃어버린 인생들의 회한이 들어 있다. 그러나 주인공의 기록처럼 꿈이 없는 삶이란 또 얼마나 헛될 것인지를 김이정 소설가는 과장 없는 서사와 여백이 많은 묘사로 조곤조곤 독자에게 묻고 스스로 답하게 한다. 모든 훌륭한 소설이 그러하듯이 『유령의 시간』은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세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마침내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20.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나는 시청역에 가면 이 소설 속의 그를, 덕수궁에 가면 그녀를, 그리고 남산과 광화문과 신촌과 장충단공원에 가도 그 두 사람을 떠올리며 두리번거리게 될 것 같다. 그러다가 그들을 찾을 수 없음에 실망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퓨땅Putain, 하고 중얼거릴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 덕분에 이 도시가 특별해졌다. 내 책장도 한층 특별해졌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6,300 보러 가기
이 작가는 좋은 소설이 이야기의 집인 동시에 언어의 집이기도 하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한 문장 한 문장 공을 들였다는 점에도 신뢰가 갔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제 소설이 타국의 언어로 옮겨져서 그곳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상상을 하면 어쩐지 그 나라로부터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뜻 깊은 초대장을 만들어주신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감사드립니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제 소설이 타국의 언어로 옮겨져서 그곳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상상을 하면 어쩐지 그 나라로부터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뜻 깊은 초대장을 만들어주신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감사드립니다.
24.
제 소설이 타국의 언어로 옮겨져서 그곳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상상을 하면 어쩐지 그 나라로부터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뜻 깊은 초대장을 만들어주신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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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설이 타국의 언어로 옮겨져서 그곳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상상을 하면 어쩐지 그 나라로부터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뜻 깊은 초대장을 만들어주신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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