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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최윤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경남 진주

최근작
2022년 11월 <가만한 당신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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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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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둡고 찬란한 그의 디스옥타비아 옥타비아 버틀러는 어두운 시대를 살며 SF문학의 찬란한 한 세계를 구축한 미국의 흑인 여성 작가다. ‘디스옥타비아’는 옥타비아가 견딘 고초와 차별, 억압의 디스토피아를 가리키는 조어일 테다. 나는 유진목 시인이 옥타비아 문학에 감응한 맥락을 어렴풋이 짐작한다. 그를 에워싼 세계는 옥타비아의 세계로부터 그리 멀리 벗어나지 못했고, 옥타비아가 그랬듯 그도 문학과 더불어 ‘디스옥타비아’의 세계를 견디며 조금씩 밀고 왔을 것이다. 1981년~2059년 이 책은 저 두 숫자 사이 시간을 살다 간 한 여성의 이야기다. 삶이 곧 끝나리라 생각하며 가까스로 버티던 40년 전의 나. 당장이라도 삶을 끝내고 싶던 60년 전의 나. 그리고 가만히 살아온 날들을 회고하며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은” 때를 맞이한 지금의 나…. 그런 나를 짓누르던 어제의 세상, 그리고 사뭇 달라졌지만 결코 달가워할 수 없는 오늘의 세상. 지금 ‘내’가 있는 곳은 2059년 여름, 어느 한적한 바닷가다. 이 이야기 안에는 ‘1963~2041’의 숫자로 기록된 ‘그’와 함께한 시간이 있다. 그와 더불어 온전한 ‘우리’로 살 수 있었던 벅찬 24년의 시간. ‘디스옥타비아’는 부러울 만큼 깊고 뜨거운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디스옥타비아’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이야기 속의 어떤 시간과 풍경 안에서 지금 나의 시간과 세계, 훗날 마주할 어떤 바다를 그려보느라 자주 눈을 감아야 했다. 그리고 아득한 그리움처럼 행간에 스민, 지금 ‘내’가 누리고 있을 사무치는 사랑과 너른 마당이 있는 그들의 바닷가 외딴집을 상상하며 이야기로 돌아오곤 했다. 다른 시간과 세계가 난류와 한류처럼 따로 흐르다 경계에서 격렬히 섞이듯, 2059년 그의 바다가 알몸으로 뛰어들어도 소름 돋지 않을 만큼의 온기는 품고 있기를 바랐다. 존 버거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에 감응하면 그 이야기가 우리의 일부가 된다”고 했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어떤 이야기가 유진목의 것이 되었듯, 내게 스미는 유진목의 문장들을 느끼며 버거의 저 말을 떠올렸다. 이제 각자 디스옥타비아의 세계를 새롭게 견디며 조금씩, 조금은 더 나은 자리로 밀고 나가야 할 시간이다.
2.
그들의 고통을 피상적으로 아는 우리는 책을 읽으며 글의 각각이 이룬 문학적 성취에 앞서 그 상처의 실체적 진실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이스라엘의 콘크리트 장벽으로 갈가리 찢긴 땅, 점령군의 검문소 앞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으로 시작하는 일상, 모욕과 조롱과 폭력과 약탈, 그리고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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