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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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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심심하지 않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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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5일 출고 
난 「아버지의 비밀 정원」이 너무 좋았다. 수필의 예술성이란 광휘의 어휘 몇 개나 감각적인 문장 한두 개를 썼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앞뒤가 분명한, 그래서 작가가 해석해 준 단 하나의 해석만이 가능했던 수필에서 해석이 열려 있는, 열린 구조의 플롯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정원은 다 말하지 않고 보여 준다. 해석은 독자의 몫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6일 출고 
배순아의 수필은 문체가 간결하고 투명하다. 쉬우면서도 아름다운 우리 말을 활용하여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문장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하다. 인간과 사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하고 관조하는데, 일상성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남다른 사유를 전개해 나가는 특성이 있다.
3.
지은희 교수는 첫 평론집의 제목을 『수필 리터러시(literacy)』라 했다. literacy란 읽고 쓰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수필을 읽고 쓰는 능력이다. 수필하는 능력, 줄이면 수필능력이라는 말이겠다. 잘 쓰기 위해서는 잘 읽는 능력이 먼저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6일 출고 
의사는 그 자신이 개발한 의술로 사람의 신체를 다시 조각하였다. 의사의 조각품은 완전하여, 피그말리온처럼 피가 돌고 영혼이 깃들었다. 신의 실수를 인간인 그가 리폼한 것이다. 그러나 여자였던 남자는 그를 찾아와 자기가 원래 남자 아니었느냐고, 어린 시절 성기가 잘린 것은 아니냐고 따지고 든다. 이어지는 그의 대답은 뜻밖이다. “그래 맞아, 당신은 진정한 남자가 맞다! 지난날의 어두운 그늘에서 당신은 완전히 벗어났소. 지금부터 당신은 그렇게 당당하게 남자로 살아가시오. 당신, 아무 문제없어요.” 과연 명의다. 후련하다. 멋지다!
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이번 광화문 촛불혁명과 더불어 망각의 잠에 든 자들을 흔들어 깨우는 한 바탕 걸판진 굿판이다. 촛불혁명은 위대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우리의 촛불혁명을 좀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촛불은 오직 우리의 풍류로만 이해될 수 있다. 광장의 촛불은 노래와 춤과 그림과 이야기가 쉼없이 뒤섞여 어우러지며 마침내 어둠을 걷어냈다. 눈 뜬 자들이 말한다. 망각은 관용이 아니라는 것, 망각은 용서가 아니라는 것, 망각은 화해일 수 없다는 것, 망각은 치유가 될 수 없다는 것. 불망이 각성이다. 모든 억압의 뿌리엔 기억상실이 도사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 책은 촉구한다.
6.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자기 서사의 완성을 보여주는 자전적 수필집이다. 저승으로 갈 때 미완으로 아쉬워하며 끌려가듯 갈 것인가, 아니면 이 생으로썬 완성했노라고 만족하며 갈 것인가? 만족과 불만족은 살아온 ‘내 생의 의미들을 새겼는가, 새기지 못했는가’에서 갈린다. 자전적 수필의 중요성이 바로 이것이다. 평범한 사람인 작가 임무성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과 감각으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왔는가하는 삶의 기록이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사람으로 다가오면서 감동을 준다. 아마 그것은 평범한 인간의 삶이 예술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나랑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에서 비슷한 세대를 살아온 작가의 자기 삶에 대한 재해석, 재구성을 목도하다 보면 누구라도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돌아보게 될 것이며, 또한 자기 삶의 기록을 나겨야겠다는 의무감이 일어날 것이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5일 출고 
자기 내면의 흐름을 용서하지 않고 낱낱이 따지는 시선은 가장 박재완적인 시선이다. 자기 엄격성은 작가에게, 특히나 수필작가에겐 필수적인 덕목이다. 그는 이 산행의 경험을 역경을 뚫고 어떤 목표물을 쟁취한 승리의 기록보다는 자기의 비굴을 어쩔 수 없이 목격하고만 자기 격하의 경험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이 작가에게 이런 오기는 왜 생기는 걸까? 극한의 상황에서 나의 허약함을 발견했다면―어디 이게 나만이 갖는 허약함이겠는가. 인간이란 종이 갖는 허약함일 것이다―어떤 경우에도 인간에 대한 재발견이고 그렇다면 진전된 시선 아닌가. 그날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며 감격해서 셔터를 눌렀던 것은 그날의 태양 자체가 특별나서가 아니라 나에게 그 태양이 특별난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 감격은 무너지는 자신을 몸으로 견뎌냈다는, 그리하여 견딘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감격 아닌가. 그런데 박재완은 이 영광을 거부한다. 끝끝내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시치미를 땐다. 그러면서 자기의 허위의식을 눈 똑바로 뜨고 낱낱이 체크한다.
8.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조광현은 삶으로써 또 그 삶의 기록인 수필로써 이 시대가 상실한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첨단의 과학자인 그는 말한다. “과학적으론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냥 개인적으로, 수술을 하다보면 생명을 관장하는 분은 따로 있다는 걸 강력히 느껴요.” 그는 한 사람의 심장외과의사로 심장수술만 3000례라는 개인으론 국내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기적 같이 많은 환자를 살려낸 그는, 이게 자기의 능력이 아니라 생명을 주관하시는 그 분의 능력이고, 살아나겠다는 환자의 불굴의 의지라는 것이다. 조광현의 수필집 『제 1 수술실』은 자칫 깊은 우울증에 빠질뻔한 나를 들깨웠다. 그는 이미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는 성공담보다 실패담에 더 큰 열정을 보인다. 스스로 자기의 작음을 고백함으로써 작다는 것이 이렇게 위대하고, 약하다는 것이 이렇게 강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난 그의 문학보다 그의 삶에 반했다. 결과에 반한 게 아니라 과정에 반했다. 이는 곧 삶을 온전히 문학에 담아낸 문학의 승리이다. 그의 삶에 대한 성실성은 모든 데 최선을 다하는 경건한 삶의 태도로 나타났고, 그것은 차라리 기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하는 것이란 걸 새삼 깨닫는 바이다.
9.
목성균의 문학에 배어든 진한 서정성은 그의 수필 작법이 상상력에 기초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필요한 대목에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글을 쓴다. 그리하여 화자인 내가 아닌 제삼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고 성격을 만들어낸다. 이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목성균의 수필을 소설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점에 목성균 수필의 강점이 있다. 그가 섹슈얼한 문장을 쓸 수 있는 것도, 수필에 나타나는 인물의 성격을 소설 속의 인물처럼 창조해 내어 독창적인 통일된 세계를 창조하는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목성균은 우리가 까맣게 잊어버린 과거를 새로운 해석으로 재현함으로써, 과거란 이미 형해화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의 원천으로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향임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미래는 과거 속에 있다. 과거가 새롭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5일 출고 
맹난자는 몸과 마음의 관계에 천착하고 있다. 그는 몸의 세계에서 관능과 에로스에 대한 탐구에 나서고, 마음의 세계에선 불교적 해탈의 경지를 추구한다. 그에게 죽음의 연구는 단순히 죽음을 연구하자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삶을 그 삶의 마지막 지점에서 한꺼번에 증명해 보려는 참으로 당찬 기도였다. 맹난자 문학의 주제는 ‘생(生)의 문학’으로 요약된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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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후 작가는 소재에서 주제를 이끌어 내는 솜씨가, 아니 능력이 탁월하다. 하루에 적어도 세 번, 식사 때마다 해야 하는 게 설거지다. 살아있다는 것이 들숨을 쉰 다음에 날숨을 쉬듯, 먹은 뒤에 싸야 하는 것처럼, 먹은 뒤에는 어쩔 수 없이 설거지를 해야 한다. 설거지를 취미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설거지는 전업주부에겐 업보이기도 하다. 이왕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즐기기! 나는 오늘도 설거지를 한다. 그 물소리를 따라 오늘 하루를 듣는다. 며칠 앓아누운 탓에 손이 가야 할 설거지가 많다. 이렇게 설거지를 했으니 마음도 후련해져야 되는데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 못하는 것을 보니 내 설거지통이 작은가 보다. 그래도 좋다. 바람은 또 불 것이고, 설거지는 또 하면 되니까. 끝없는 긍정성이 우리를 신나게 한다. 결코 작다고 할 수만은 없는 소재와 주제를 무거워 처지지 않게 간수하는 솜씨가 여간 아니다. 어떤 주제의 글도 산뜻하게 아우러낼 것 같은 믿음을 준다. 최고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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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네스트는 현실에 충실하면서 큰바위 얼굴을 기다렸다. 큰바위 얼굴은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고, 사람들은 모두 그 기다림을 포기했을 때에도 그는 혼자 기다렸다. 그 유순한 믿음과 현실에 대한 겸허한 충실로 그 자신이 바로 큰바위 얼굴이 되었음에도 그 자신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알지 못했기에 큰바위 얼굴이 되었지, 알았다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게 있다. 큰바위 얼굴이 되었다는 것이 세상의 안목에서는 결코 성공한 자가 못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건 바보가 되었다는 확실한 징표일 것이다. 한 바보가 우리 눈앞에 서 있다. 그는 정년퇴직 후 더 이상 돈 버는 직장을 마다하고 봉사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서울지방선거 때는 박원순 캠프에서 이름 없는 자원봉사자가 되기도 했고, 주말이면 지방 대학생들의 재경 기숙사인 무슨무슨 학숙에서 <아름다운 서당>이라는 이름으로 몇 년째 인문학, 경영학 강좌를 맡아서 봉사를 하고 있다. 모든 가치가 경제적 잣대로만 평가되는 이 시대에 그의 행보는 경제적 가치로 보면 분명 바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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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깨달음을 찾아낸다면 그런 실패는 실패도 아니다. 삶이 끝나기 전엔 실패다 성공이다, 라고 미리 정산할 수 없는 게 인생일 것이다. 숨이 넘어가는 순간까지 모든 것은 과정일 뿐이다. 현정원은 말한다. ‘최선을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더라.’ 이보다 모심의 철학의 정곡을 찌른 말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이런 확실한 모심의 철학으로 그는 실패라는 좌절의 시간을 스스로 허락하지 않는다. … 현정원을 보면서 새롭게 느끼는 것은 감수성엔 낭만적인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지적 감수성이라는 것도 있구나! 하는 점이다. 감성의 흔들림만큼이나 지적 호기심 내지는 논리력도 강력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의 발견이다. 그래서 명명한 것이 지적 감수성이다. 그의 작품의 거의 대부분은 바로 지적 감수성에 의한 착상에서 시작된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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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균의 문학에 배어든 진한 서정성은 그의 수필 작법이 상상력에 기초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필요한 대목에서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글을 쓴다. 그리하여 화자인 내가 아닌 제삼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고 성격을 만들어낸다. 이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목성균의 수필을 소설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점에 목성균 수필의 강점이 있다. 그가 섹슈얼한 문장을 쓸 수 있는 것도, 수필에 나타나는 인물의 성격을 소설 속의 인물처럼 창조해 내어 독창적인 통일된 세계를 창조하는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목성균은 우리가 까맣게 잊어버린 과거를 새로운 해석으로 재현함으로써, 과거란 이미 형해화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의 원천으로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향임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미래는 과거 속에 있다. 과거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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