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평범한 프리랜서입니다. 고령의 아버지께서 도배기능사 시험을 준비하시다 우마에서 떨어져 갈비뼈를 다치는 부상을 견디면서 계속해서 시험에 도전하시는 모습을 보고 기록으로 남겨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정정당당한 인생 2막을 위해 「도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며 도배 전문학원을 검색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저희 가족은 웃지도 못하고 말리지도 못하고 그저 지켜만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완강하신 아버지의 고집을 돌릴 수 없어 최소한의 지원과 응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내일 배움 카드 발급과 국비 지원학원을 찾아 수강 등록을 도와드렸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버지가 학원을 끝까지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시작하였는데, 그 이유는 학원을 다녀오신 아버지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시고 소파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곧 포기하시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매일 비타민과 간식을 챙겨드리는 것이 저희 가족의 유일한 응원이었는데 힘든 과정을 마치고 수료증까지 받아와 자격시험 도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이후 시험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수도권과 대전지역에 소재한 학원을 찾아 30회 이상의 실습과 특강을 받고 4전 5기 만에 도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젊은 학원 수강생들도 한 두번 시험에 응시하였다가 불합격되면 개개인 각자의 사정을 들어 대부분 시험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실습이나 청소를 할 때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지만「현장 일당」이나 「지물포」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고 버텨 냈다고 합니다. 저자는 측은지심으로 특강과 실습을 하러 가시는 아버지를 수차례 동행하며 실습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여 학습을 도와드리면서 제대로 된 기록물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도배 검객」이라도 된 듯이 본인의 주장을 그대로 기록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허락을 해주셨고 많은 인터뷰와 소통을 이어간 끝에 어렵게 글로 완성한 아마추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