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완성해내는 것보다 어쩌면 더 오래 걸린 작가 소개. ‘작가’란 애증의 단어였다. 평생을 소망해 온 만큼 너무나 벅차고 과분한 호칭이다. 간절했던 만큼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런데도 작가로 불릴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도 너무 감사하고 눈물이 난다. 글을 오래 썼다 뿐 대표작도 없고 소개하기도 부끄러운 내가 이번을 계기로 계속해서 글을 쓸 용기가 생긴다면, 그땐 더 멋진 소개말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저 평범하고 아직 불안한 작가가 덤덤하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첫 출판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