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충남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신평고등학교, 영명고등학교, 쌘뽈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화요문학> 동인이며, 시집으로 『코고는 아내』와 『잘 있는가, 내 청춘』, 『낮술』 등이 있다.
<낮술> - 2012년 10월 더보기
우주나 자연 같은 것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자유와 희망 따위는 노래하지도 않았다. 그냥, 하염없이,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만 바라보며 살았다. 세월이 흘렀다. 그 사람들이 모두 시(詩)가 되었다. 더러는 삶의 지게가 너무 가볍다고 눈총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내 지게의 짐을 스스로 늘리지는 않았다.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구차한 행로(行路)였겠으나, 나는 조금도 지치지 않았고, 마침내 내 삶의 무게조차 즐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