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2호선 기관사.
코레일에서 기차면허 교육을 받고 부산지하철의 기관사가 되었다.
코레일 교육생 대표로 표창을 받았고, 부산지하철 신입사원 교육에서도 수백 명의 신입사원을 대표해 상장을 받고 앞에 나서 강연하는 등 열정적인 기관사 행세를 하고 있으나, 지금도 열차를 놓칠까봐 수십 개의 알람을 맞춰놓고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지하철 빌런들에 긴장하면서 매일 약 3744개의 지하철 출입문을 여닫으며 부산시를 횡단한다.
그러나 모름지기 히어로는 어둠 속에 존재하는 법.
역무원과 공익요원, 청소 여사님, 관제사 등 어벤저스 저리 가라 할 살벌한 팀원들과 함께 이마에 작은 등을 켠 채 오늘도 나의 지하철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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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작가의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lighter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