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김춘추에 관한 역사 자료와 평전을 두루 살펴보았고 중국과 일본의 관련 기록, 김춘추와 동시대인인 당의 이세민, 고구려의 연개소문, 왜의 나카노오에에 관해서도 자료를 살펴보았다. 필자는 춘추공을 오늘 이 시대에 소환해 모시는 길은 소설이라는 형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글재주 없지만, 이 소설을 쓰기로 작정하고 여기까지 오는 데 2년이 걸렸다.
이 소설은 21세기 오늘의 세계와 한반도의 문제, 그리고 통일 담론을 그 주제로 삼고 있다. 김춘추 시대인 7세기 동북아 정세와 21세기의 그것은 천 사백 년의 어마어마한 격차가 놓여있으나, 그럼에도 시공을 초월한 지혜는 있는 법이다. 그런 지혜를 가진 인물이 바로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Ubermensch), 초인(超人), 참 난사람일 것이다. 역사를 귀감이라고 하고 춘추라고도 한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이 소설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통일 한반도 담론에 마르지 않는 샘이 되길 기대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필자는 여러 번 주저하고 다시 시작하곤 했다. 그러다 광전세대의 삶은 대한민국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특이한 세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들의 삶과 꿈이 아까워 글을 남기기로 작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