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가 도로롱도로롱 코를 곤다. 사람은 사부작사부작 글을 쓴다. 그러다 이 책이 생겨났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는 멍멍이 산책이라고 믿는 단출한 85년생 여자 사람이다. 본인 명의의 4층 옥탑방에서 멍멍이 동생 ‘달곰이’와 함께 살고 있다. 자기 멍멍이가 세계 최고라고 확신하는 세상 숱한 독신 반려인 중 한 명이다.
30대 중반까지 알바와 여행을 반복하다가 느지막이 공무원에 합격한 것이 인생 최대의 성취! 뉴욕, 수크레, 멜번, 자카르타를 오가며 국제거지로 살던 소싯적을 그리워한다. 언젠가는 세계 최고의 멍멍이 ‘달곰이’와 국제거지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다.
반가워요! 저는 반려견 ‘달곰이’와 함께 사는 ‘달곰언니’ 이미소입니다. 이 책은 달곰이네 일상을 담은 꼬순내 에세이예요. 순수한 알맹이를 까보이기 위한 글만 모았습니다. 그래야 저와 결이 딱 어울리는 특별한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아무나를 위한 책은 절대 아니랍니다. 하나, 개는 자고로 마당에서 묶어놓고 키워야 한다. 둘, 봄꽃을 보고 감동해 본 적이 일평생 전혀 없다. 셋, 나는 파이어를 꿈꿔본 적이 없다. 혹시, 셋 중에 어느 하나라도 ‘어? 이거 내 얘긴데?’ 하는 생각이 들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책에는 당신을 성질나게 할 비밀들이 잔뜩 들어있으니, 우리 그냥 서로 따로 행복하기로 해요.
아직 거기 계세요? 그렇다면, 맞아요. 당신입니다. 저는 당신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썼어요. 대충 어디든 섞여 드는 회색분자로 가장할 수도 있는 사람. 하지만 알맹이에는 오색찬란한 빛깔을 간직한 그런 사람. 이 책은, 그런 당신 한 사람에게 닿기 위해, 당신을 닮은 한 사람이, 반년을 오롯이 바쳐 써낸 손편지입니다. 선빵으로 친한 척하려고 우선 제 이야기를 먼저 풀어놓을게요.
저는 무럭무럭 늙어서 언젠가는 독거 할머니가 될 것같고요(아 물론 플랜B 입니다), 살아있다는 게 참 좋아서 최대한 오래오래 150살까지는 살 계획인데요(이건 플랜A 맞아요), 즐거운 할머니 생활을 대비하려고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예비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두려고요. 그래야 이왕 하는 장수(높은 확률로 아마 당신도 하게 될...), 더 재밌게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우리 같이 잠깐 쉬어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