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들은 내가 세상을 배우는 방법을 닮았다. 늘 몸을 통해 배우는 나는 보면서, 그리고 본 것을 직접 해보며 앎을 얻는다. 세심히 보는 것이 정확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었고, 몸을 움직이는 과정이 통해 배움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하바들의 여행은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닮았다. 이것은 나만 볼 수 있는 곳과 내가 보여지는 곳 사이를 오가는 여행이다. 나와 세상 사이의 연결에서 무엇 하나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자신이 사라지거나 혹은 세상이 사라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싸우는 일이다. 요동하는 몸 안팎을 조율하는 일이다.
나에게 몸은 세상과 만나는 가장 맨 먼저의 것으로, 무언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또 무한히 변화하는 사유의 장소다. 독자들 또한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의 몸을, 자신만의 공간을 발견하고 관계맺어 가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지어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