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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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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밀란 쿤데라를 읽다>

김지용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어쩌다 교장을 하고 있다. 문학은 ‘문학’이라는 명사가 아니라 ‘문학하다’는 동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학 수업 첫 대여섯 시간을 애써 이 생각을 풀어내고 교과서는 부록처럼 즐겁고 가볍게 나갔으면 좋겠으나, 입시 교육으로 괴롭다. 문학이 교과서나 시험에만 존재하지 않기를 바란다. 문학 작품을 읽는 행위가 쓰는 행위로, 마침내는 인생을 살아가는 풍요로운 양식으로 이어지길 아이들과 함께 도모하고 싶다.
소설 읽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다. 소설 속 인간 세계는 어떨 때는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한없이 확대되는가 싶다가도 어쩔 땐 기나긴 시간과 복잡다단한 사연이 단 한 문장으로 압축되기도 하는데, 그 간극이 감당하기 힘든 현기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어지럼증이야말로 소설을 소설이게 하는 이유이고 힘이기도 하다. 울렁거리는 소설을 가끔 만나 천천히 아껴가며 읽는 경험은 소중하고 행복하다. 소설을 읽고도 읽기 전과 후가 그대로라면 둘 중 하나다. 아직 그 소설을 만날 적절한 때가 아니든가, 그저 그런 소설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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