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014년에 농사를 짓기 시작해 지금은 금강 하구 가까운 어디쯤에서 ‘톨스토이 농장’을 일구고 있다. 주 작물로 복숭아와 벼를 재배하고 있고, 벗들과 즐거이 나눌 수 있는 과일나무 몇 종을 한두 그루 심었다. 그는 자신의 농장을 두고 “투박하지만 정드는 곳”이라 말한다. “나란히 앉아 해 질 녘 석양을 가만히 바라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 말한다. 농사를 짓는 여정을 통과하며 빚어져가는 한 농부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 복숭아가 움트고 꽃이 피고 이파리가 자라고 열매가 익어가고,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고 다시 봄이 찾아오는 과정 속에서 만나는 모든 벗들과 생명체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사람. 그는 결국 자신이 다른 무엇보다도 “농부”라 불리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