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을 전공하고 몇몇 직업을 거쳤다. 논술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어렵사리 신문사에 들어갔으나 하루 만에 퇴사하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과학기술 연구소에 입사했고, 10년 넘게 과학기술정책을 만드는 일을 했다. 지금은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과학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하도록 돕고 있다.
전형적 문과생임에도 어쩌다 보니 과학기술정책 업무를 오래 했다. 하지만 과학이 정책과 제도보다는 교양과 문화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우주의 신비를 이해하는 일, 과학적 사유의 명징한 이치를 깨우치는 일만큼 멋진 지적 체험은 없다고 여긴다. 사람들이 이러한 과학의 진면목을 알고 그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럼으로써 우리 시대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원래 좌우명이 없었으나 몇 년 전에 생겼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서 본, “어느 면도사에게나 철학은 있다”라는 문장이다. 살면서 아무리 사소한 글을 쓰더라도 인장과도 같은 나만의 철학을 새겨 넣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