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예기치 않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를 선택해 준 이가 있었다
병상에서 더욱 그랬다
한번도 고향에서 대접 받지 못한 그 목수 청년은
병든 자, 약한 자, 가난한 자, 소외된 자 편이었다
시인처럼 은유와 비유로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영혼을 살리기 위해
십자가의 도를 감내한 그이
지금도 오버타임 일하는 그이
내가 그의 선택이 되다니 기적 중에 으뜸 기적이다
그는 끝도없이 나를 깨우쳐 갔다
기도 같은 시를 통해
무릎 꿇음을 통해
고통 다음의 기쁨을 통해
암도 선물이란 감사를 통해
그는 나를 다지고 반죽하여
<감사의 겉옷을 입고>를 고백하게 만들었다. 겉옷은 전부이다
모두가 은혜임을 고백을 하는 내 가슴은 맑게 개어 있다
이렇게 그이는 나의 생을 붙들고 연장시켜 주고 있다
2010년 한 해에 시집 2권
<새롭게 떠나는 작은 새>와 <감사의 겉옷을 입고>를
허락해 주신 이에게 감사를
병원에 계시는 믿음의 선배 시어머님께 감사를
묵묵히 후원해주는 남편과 목사아들 내외와
둘째 아들내외에게 감사를 그리고 헌신적인 기도 동역자
유화선 목사머 정연홍 전도사의 우정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0년 겨울
LA근교 TORRANC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