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 정렴(1506~1549)은 용호대사라고도 불렸던 조선시대의 대표적 단학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유불선에 두루 밝았으며, 의학에도 정통했다. 어려서부터 천문지리 등을 공부하여 두루 능통했고, 특히 의학과 약리에 밝았다. 1544년에는 왕이 어려운 병에 걸리자 내의원의 추천을 받아 임금을 진찰하고 치료를 맡기도 했다. 포천현감을 지낸 적이 있지만, 벼슬에는 뜻이 없었다.
해동전도록에 실린 이야기를 보면, 그는 “본래 이인이며 저절로 외국어와 짐승의 소리를 알아 들었다. 또 3일간 삼매에 든 뒤로는 백리 밖의 일도 환하게 알았으며, 양주고을에서 10년 장좌불와한 뒤 죽으니, 사람들은 그가 신선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북창비결과 북창시집을 남겼는데, 이 가운데 북창비결이 바로 용호비결이며, 용호비결은 그 뒤 모든 수행자의 필독서가 되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