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에서 나고 자랐다. 1998년 제4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충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근래에는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글과 함께 보람 있는 날들을 살고 있다.
해묵은 일기장을 꺼내든 느낌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내가 나이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수를 세어 가며, 흘러온 시간 앞에서 수년 전 써 놓은 일기가 아직도 오늘 이야기인 것 같아 숨이 막혔는지도 모르겠다. 내 시계가 고장이 나도 세상의 시간은 절대 느려지거나 멈추는 법이 없으니까.
하지만 점점 분명해진다. 정확하진 않았을지라도 나는 나의 시간을 걸어왔다는 것. 그리고 여기서부터 다시 시계 초침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리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