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후반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이며 한자 교육을 받은 세대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컴퓨터 교육과 소프트웨어 개발로 평생을 보냈다. 이 책 첫 출판 시점에도 대학에서 정보기술(IT)을 가르치고 있다. 젊은 시절, 컴퓨터 과학의 수학적 기초인 2진법 체계가 주역(周易) 괘(卦)의 구조와 일치한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껴서 주역이 뭔가 알아보다가 결국은 사주명리학에 입문했다.
자칫 입으로 죄짓는 일이 될 수 있다는 핑계로 남의 사주 봐주기는 하지 않고 있지만, 사주명리학 실력이 부족한 것이 진짜 이유다. 미래의 누군가가 ‘사주 보는 AI’를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남은 인생 동안 ‘사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싶어한다.
이 책은 여러 해에 걸쳐서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면서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메모 형태로 적어 놓았던 것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다.
내가 처음 사주명리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 느꼈던 막막함과 혼란스러움을 생각하면서, 사주명리학에 입문하는 초보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감히 용기를 내서 이 책을 만들게 됐다. 그러니 이 책의 목적은 초보자가 사주명리학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주명리학에서 사주를 보는 과정은, 먼저 사주의 형태를 파악하고 팔자 사이의 관계를 찾아낸 후에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운명의 개연성을 추리하는 것이다. 그 과정 중에서 사주팔자의 형태 파악과 관계 분석은 일정 수준의 이론 공부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운명의 개연성을 추리하는 일은 더 깊은 공부와 다양한 실전 경험이 더해져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사주팔자를 분석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기초 이론의 일부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