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면 기억할 수 있다. 기록하면 찰나를 영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진관우는 ‘숨탄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숨탄것들’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1204화, EBS 지식채널e 「너의 이름은」 등의 방송에 출연했고, 뉴스펭귄 「내가 사랑하는 멸종위기종」 프로젝트 운영위원, 국립생태원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2023 서울특별시 환경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기록하면 기억할 수 있다. 기록하면 찰나를 영원으로 만들 수 있다.’
사랑하는 대상을 깊이 알고 나면,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하다가 ‘숨탄것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숨탄것’은 ‘숨을 쉬고 살아가는 모든 동물’을 일컫는 순우리말입니다. 하지만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이 동물만은 아니기에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 ‘들’을 붙여서 더 넓은 범위의 생물을 뜻하고자 프로젝트의 이름을 ‘숨탄것들’이라고 지었습니다.
동물을 향한 제 사랑은 그림으로도 표현되었습니다. 어느 날 반달가슴곰의 귀가 ‘ㅂ’처럼 생긴 것에 흥미를 갖고 그리기 시작한 그림이 모이고 모여 수많은 작품으로 쌓였습니다. 그림을 보는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더욱 깊이 연구하면서 예전에 몰랐던 사실도 새롭게 알아냈고, 그럴수록 동물들의 생태에 대해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과 애정이 모여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했습니다. ‘기록하면 기억할 수 있다. 기록하면 찰나를 영원으로 만들 수 있다.’ 이 말은 성인이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제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신념을 표현한 것입니다.
보이지 않고 알지 못하면 관심을 가질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가는 수많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의 친구를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그 존재는 우리의 마음에서 지워집니다. 하지만 그 잊히고 사라진 존재와 나의 삶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생물 다양성. 생태계 속 종과 유전자의 다채로움을 일컫는 이 말은 다양한 존재가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공존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25년을 살았을 뿐인데도 저는 과거와 지금의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친구들은 나날이 악화되어 가는 환경에 대해 심각함을 덜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알려 주고 싶습니다. 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은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함께 살아야 할 친구들이 많다고, 우리는 절대 그 친구들을 떠나보내서는 안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