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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권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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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꽃사과나무 곁에 있을 때 나는 꽃사과나무다>

권애숙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부산에서 살고 있다.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1995년 ≪현대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모색하고 있다. 시집 『차가운 등뼈 하나로』, 『카툰세상』, 『맞장 뜨는 오후』, 『흔적극장』, 『당신 너머 모르는 이름들』. 시조집 『첫눈이라는 아해』. 동시집 『산타와 도둑』. 산문집 『고맙습니다 나의 수많은 당신』이 있다. 김민부문학상을 수상했고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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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고맙습니다 나의 수많은 당신> - 2022년 6월  더보기

호숫가에서 제비꽃 몇 포기를 집으로 옮겨 온 지 몇 년. 화분에 담아 담벼락 위에 얹어놨더니 그동안 씨앗들을 얼마나 퍼뜨렸는지 지금은 온 동네가 제비꽃 천지입니다. 제비꽃은 제비가 날아오는 봄에 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우리 동네 제비꽃들은 거의 일 년 내내 피고 지고 또 피며 창공을 향해 날개를 펼칩니다. 제비꽃에선 바닥과 창공의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누가 보든 말든, 아는 척을 하든 말든, 잘난 척 하지 않고 고요하게 그러나 뜨겁게 바닥을 딛고 서서 자신의 전부를 펼칩니다. 작고 소박한 꽃잎들은 나를 닮았고 내 그리운 사람들을 닮았습니다. 꿈인 듯 희망인 듯 보는 이들의 걸음을 붙들고 설레게 합니다. 제비꽃의 꽃말은 ‘겸손’ ‘순진무구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낮고 구석진 곳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피어 누구에게라도 편안하게 다가가고, 누구라도 쉽게 다가올 수 있게 하는 겸손하고 순진한 사랑. 제 글이 제비꽃 같기를 바랍니다. 고요하게 사방으로 번져 춥고 아픈 이들의 허기를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길게는 이십수 년 전, 짧게는 최근까지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했던 것들입니다. 모아놓고 보니 ‘삶과 시에 대해 소박하지만 희망 쪽으로 길을 내고 있는, 낮고 뜨거운 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문은 시와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시가 낯선 나를 만나는 작업이었다면 산문은 잊고 있던 나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식어가는 내게 뜨거운 숨을 불어넣어주거나, 물색없이 흔들릴 때 고요하게 중심을 잡아주던, 이젠 없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사라진 게 아니라 늘 내 곁에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우쳐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꺾이는 매 순간마다 토닥여준 사랑하는 가족과 벗들과 달아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날자, 나의 수많은 당신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 어떤 시공을 다 알아차린! 2022년 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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