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드 라 베가는 1650년경 스페인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는데, 당시 세계 금융의 수도였던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암스테르담은 근대 주식회사와 주식의 기본 개념이 형성된 중요한 도시다. 최초의 주식회사가 활발히 운영되던 1688년에 조셉 드 라 베가는 <<혼돈 속의 혼돈(Confusion de Confusiones)>>을 출간한다.
그는 실제 주식에 투자해 다섯 번이나 재산을 잃는 경험을 한 뒤, 이 책을 통해 당시 증권거래소의 관행들(Puts, Calls, Pools, Manipulations)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했다. 이 책은 1688년 암스테르담에서 집필된 세계 최초의 주식 관련 책으로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투자자와 학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출판 당시에는 이목을 끌지 못했다가 1892년 독일의 경제학자 리처드 에렌버그가 에세이에 인용하면서, 예리한 통찰력과 당시 현실이 반영된 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언어로 번역됐고, 주식투자자들에게 ‘세계 최초의 주식투자 설명서’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유럽 ‘주식의 신’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모든 주식투자자에게 추천하고 싶다.”라고 격찬한 책이기도 하다. 유럽증권거래소 연합(The Federation of European Securities Exchanges)에서는 조셉 드 라 베가를 기리기 위해 매년 <De La Vega Prize>를 만들어, 유럽의 증권시장에 대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젊은 연구자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