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든다. 책 쓰기 코칭을 한다.
책 쓰는 법을 연구하고 강연한다. 일리출판사 대표다.
명품 책 쓰기 학교인 서초서가를 운영한다.
조선일보 편집국 스포츠레저부, 수도권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스포츠투데이 창간에 참여했으며,
편집국장으로서 신문을 만들었다.
서울 보성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누구나 책쓰기》를 펴냈다.
《모리의 마지막 수업》을 번역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일리출판사> <서초서가> 계정을 운영한다.
이메일 1person_1book@naver.com
[고마움의 글]
오전 일과를 막 시작한 9시 2분 핸드폰이 울렸는지 나중에 알았습니다. 다른 방에 있어서 진동을 알지 못했습니다. 처음 본 번호였습니다.
“부재중 전화가 있어 연락드립니다.”
전화를 걸어 보니 조정래 작가님 부인 김초혜 시인이셨습니다.
“인용 요청하신 문구 사용하셔도 됩니다. 조정래 작가는 핸드폰이 없어서….”
전날 출판사를 통해 인용 승인요청을 드리고 기다리고 있던 차였습니다. 출판사가 답변을 전해 줄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조 작가님을 대신해 김 시인께서 직접 승낙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직장인 최종병기 책 쓰기》를 쓰면서 인용문을 원저자에게 모두 승인받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출처를 명시하는 것만으로는 책임과 도리를 다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인용 승인을 요청하고 승인받는 과정은 짜릿했습니다. 작가나 기자 중 이메일을 공개한 분에게는 직접 이메일을 보내 승인요청을 드렸습니다. 공개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한 분들은 책을 낸 출판사 등에 승인받아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이메일을 보내놓고 조마조마했습니다. ‘과연 제대로 전달돼 인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까?’ ‘한국 최고의 작가님들이 생면부지의 인물에게 글을 내어주실까?’ 인용문은 해당 단락, 꼭지의 글을 구성하는 데 절대 필요했습니다. 그 절실함이야 저의 문제일 뿐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인용 승인요청을 드렸던 유명작가님과 베스트셀러 작가님 중 허락하지 않은 분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모든 분이 직접 또는 출판사를 통해 흔쾌히 글을 내어주셨습니다. 작가님들은 대부분 “출처만 명시하면 됩니다”라며 인용을 허락하셨습니다.
그중 조금 다른 표현을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글쓰기》 등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신 강원국 작가님이 보내주신 이메일 회신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시죠”, 딱 네 자였습니다. 언젠가 TV에서 봤던, 강 작가님이 싱긋이 미소 짓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흔쾌함, 그 자체였습니다.
순발력 있게 시대의 맥을 짚어내는 전북대 강준만 교수님께는 “《글쓰기의 즐거움》에서 인용하려 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회신은 유쾌했습니다.
“아이고 별 책을 다 보셨네요.^^ 그리하시지요. 그럴 만한 가치는 없어 보이는데…^^.”
‘지식생태학자’로 불리는 한양대 유영만 교수님은 《책쓰기는 애쓰기다》를 “얼마든지 인용하셔도 좋습니다. 책은 널리 활용하라고 쓴 거니까요”라며 마음을 열어주셨습니다.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박사님께는 일단 유튜브 채널 공병호TV에 올라온 <책을 쉽게 쓰는 6가지 비결>에서 인용하려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저서 중에서도 인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종의 포괄적 인용 승인요청이었습니다. 공 박사님은 “출처만 분명히 표시해주세요”라며 쿨하게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개미제국의 발견》 《통섭》 등으로 유명하신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님께는 “유튜브에서 강연하신 <독서는 ‘일’이어야만 한다(최재천 교수 레전드 강연)> 중 일부를 인용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예, 좋습니다”라는 회신이 왔습니다. 경희대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님께서는 《떨림과 울림》 프롤로그를 “사용하시면 됩니다”라고 답해주셨습니다. 두 분은 시원하게 승인해주셨습니다. 응원이 느껴졌습니다.
300권이 넘는 책을 내신 고정욱 작가님은 초고 작업을 할 때 녹음기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런 작업방식이 담긴 저서를 인용하려고 승인요청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회신 내용은 “이 책의 내용에서 저는 진화했습니다. 요즘은 … 인공지능의 힘을 빌어 쓰고 있어요”였습니다. 이어서 고 작가님이 직접 수정하신 인용문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이렇게까지 마음 써주실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이재익 SBS PD님께는 《나 이재익, 크리에이터》에서 인용하고 싶다고 공개된 이메일로 승인요청을 드렸습니다. 답변은 “네네 그렇게 하시죠^^”였습니다. 망설임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목은 뭐로 하지?》를 옮기고 보탠 최재봉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님은 “오래된 책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처를 밝히신다면 인용하셔도 괜찮겠습니다”라고 응낙해주셨습니다.
곽재식, 김연수, 김훈, 이문재, 장강명, 정유정, 지승호, 한비야 작가님은 출판사를 통해 인용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낸 백세희 작가님께는 제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단락에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백 작가님은 “인용 괜찮습니다”라며 다만 제목이 다했다는 식으로 과장되지 않게 조심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으로 화제를 낳은 정문정 작가님께는 프롤로그와 브런치의 유용성과 관련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정 작가님은 정성 들여 꼼꼼히 검토한 뒤 “사용하셔도 됩니다”라고 허락해 주셨습니다.
‘관점디자이너’ 박용후 작가님은 여러 매체에 보도된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표현할 수 있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일하는 문장들》 등 글쓰기 분야 고품격 저서를 꾸준히 내는 백우진 작가님은 “당연히 오케이입니다”라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1인 출판사 스토리닷을 운영하시며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등을 직접 내신 이정하 대표님은 인용 허락과 함께 “멋진 책 쓰기를 기원합니다”라며 응원해주셨습니다. 《한번 읽어봤습니다》를 쓰신 서평가 한승혜 작가님은 “출처를 표기하신다면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라고 회신해 주셨습니다.
직장인 작가들도 ‘출처 명시’에 만족하시며 직접 또는 출판사를 통해 인용을 허락하셨습니다.
《걷다 느끼다 쓰다》를 낸 김욱 작가님은 “책 내용 인용은 자유롭게 하셔도 좋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자유롭게’라는 표현에 가슴이 열려있음을 느꼈습니다.
《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 등을 내신 민성식 작가님은 “저로서는 기쁜 일입니다. 출처만 밝힌다면 당연히 인용을 하셔도 좋습니다”라고 답해주셨습니다. ‘기쁜 일’ ‘당연히’라는 말에서 ‘같이’ ‘함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녕하새오, 앵무새 치즈애요》라는 독특한 책을 부인 김준영 님과 함께 쓰신 권윤택 작가님은 인용해도 “무방하다”며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직장 내공》을 쓰신 스테르담 작가님, 《영어보다 글쓰기》를 내신 김정명 작가님은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인용 취지를 설명하자 “제가 영광스럽죠”라며 “출처만 명시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을 쓰신 양춘미 작가님, 《조선 직장인 열전》을 내신 신동욱 작가님, 《100권 읽기보다 한 권을 써라》를 펴내신 추성엽 작가님, 《콘텐츠 플랫폼 마케팅》을 지으신 김귀현 작가님도 인용을 선뜻 허락해 주셨습니다. 《돈 버는 부동산에는 공식이 있다》를 쓰신 민경남 작가님, 《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를 지으신 박태현 작가님, 《책쓰기 실전 멘토》를 내신 양은우 작가님도 기꺼이 승낙해주셨습니다.
특허청 추천 도서 《문득 떠오른 내 아이디어 돈이 될 수 있을까?》를 쓰신 김기환 작가님을 비롯해 여러 작가님이 이메일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제법 안온한 날들》 등을 펴내신, 글 쓰는 의사로 유명한 남궁인 작가님은 초고 쓰는 법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권윤택 작가님은 라오스 출장을 가 현지서 격리 중임에도 정성껏 답해주셨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별도로 처리하거나 본문에 녹여 넣어 책을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꾸밀 수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펴내신 국제변호사 김유진 작가님, 《편집자의 마음》으로 편집자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신 이지은 작가님, 《일하면서 책쓰기》로 일찍이 직장인들에게 책 쓰는 법을 알려주신 탁정언 전미옥 작가님은 출판사를 통해 인용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각종 매체에 소개된 기사나 칼럼에서도 인용을 많이 했습니다. 해당 글을 쓴 기자에게 직접 이메일로 허락받기도 했고, 매체를 통하기도 했습니다. 기사나 칼럼 등을 인용한 언론인과 칼럼니스트는 고두현, 김남희, 김소연, 남정미, 민수아, 박수진, 박철현, 변이철, 신준봉, 양한나, 유지영, 이한경, 이해준, 이향휘, 전병근, 주영재, 최문선, 추왕훈, 하주희, 황재하 님입니다.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박철현 작가님입니다. 일본에 거주하시며 국내 언론에 칼럼을 연재하고 책을 내시는데, 공개된 이메일이 없어 연락할 길이 막막했습니다. SNS를 찾아보니 페이스북을 활발하게 하고 계셨습니다. 그걸 보고 무작정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페메’를 사용하지 않는 분이 많은데 박 작가님도 그런 듯했습니다. 결례를 무릅쓰고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피드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칼럼 인용과 관련해서 페메 보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잠시 뒤, 인용해도 좋다는 답글이 달렸습니다. 그렇게 바다 건너 계시는 분께도 인용을 승인받았습니다.
김남희 다다서재 편집장은 한겨레21에 쓴 칼럼에서 인용하고 싶다고 알리자 “졸문을 어떤 맥락에 인용할 수 있을까 싶지만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라며 허락해 주셨습니다.
한 언론인은 “슬그머니 사용하세요”라고 문자메시지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런 비법이 있었다니! 즉각 “비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고 웃었습니다. 그분 글은 실제로 본문에 슬그머니 인용했습니다.
“얼마든지 인용하세요. 책이 기대되네요.” “좋은 책 쓰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멋진 책이 되길 빕니다.”
글쓰기 진도가 나가지 않아 답답해할 때, 인용 허락과 함께 날아든 격려 문구는 마음을 다잡게 해주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북스(컴북스) 홈페이지와 MKYU 홈페이지에서도 인용했습니다. 컴북스에는 다른 데서 찾을 수 없는 오탈자와 관련한 정책이 담겨있었습니다. MKYU는 ‘김미경과 당신이 만들어가는 대학(MK&You University)’라는 뜻으로, 《김미경의 리부트》의 결과물입니다. 그 홈페이지에서 “지난 30년 동안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공부였다”는 말을 인용했습니다. 두 곳 모두 승낙받는데 하루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한국생산성본부 손정민 연구원은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와 조직 창의성 보고서’, 구인구직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10곳 중 6곳, ‘MZ세대 국어능력 낮아!”라는 독창적인 보고서를 인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외에도 김영사, 끌리는책, 더라인북스, 룩스문디, 문학동네, 비즈니스북스, 살림, 시사IN북, 쌤앤파커스, 열린책들, 위너스북, 위즈덤하우스, 은행나무, 토네이도, 푸른숲, 한겨레출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인용 허락과 관련한 번거로운 일을 기꺼이 처리해 주었습니다.
작가, 언론인, 출판사들이 글과 책의 진정한 가치가 공유에 있음을 마음에 새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인용을 허락해 주신 덕에 《직장인 최종병기 책 쓰기》가 무사히 빛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021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