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시사문단』에서 「순천의 봄」(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팔마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한 20여 년의 영림일지 경험을 토대로 쓴, 첫 시집(『나무가 하는 말, 산책할까요』)으로 제20회 풀잎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고 가지런해지길 소망한다. 현재 지속 가능한 노루숲을 일구고 있다.
시를 쓰는 일은 사람들 마음속에 씨앗 한 알 묻는 일.
나는 자연이 보낸 하루를 선물 받았어요. 리본을 풀며 정성껏 살아야지, 부스러기 남기지 않는 삶을 살아야지, 다시 누군가에게 배송될 리본을 묶으며 생각해요.
낯선 곳, 모르는 이여, 저희 숲속 창고에 쟁여놓은 맑은 바람과 푸른 고요를 띄워 보내요. 곁에 있어도 될까요? 그대가 다시 모든 것들을 키워내는 초록 들판이 되길 기원합니다. 우리 함께 초원의 빛으로 살아봐요. 낯선 곳, 모르는 이여, 깡마른 나무 같은 사람이 거칠지만 향기로운 풀 속에서 그대를 무작정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