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의과대학 졸업 후 의학과 법학으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농인들을 처음 접하면서 청인과는 다른 농인들에 대한 삶과 문회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건강과 생명>에 게재한 농인사랑캠페인 글 모음을 정리하여 일반인들이 농인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글쓴이는 농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며 그들에게 다가가는 삶을 살려고 노력해 왔다.
현재는 국립법무병원과 청송진보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고 사단법인 ‘영롱회’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공동 저서로는 ‘사랑이 없으면 혁명도 없다’, ‘가난한 주머니의 행복’, ‘아임 화인’, ‘건강에 비결이 있을까’ 등이 있다.
농인 사랑 캠페인 글 모음은 에 연재되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원고를 다시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5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연재된 글이기에 시사적으로 볼 때 오래된 내용도 있습니다.
농인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농인聾人과 청인聽人이 함께 하는 세상을 꿈꾸며 농인들의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1972년부터 농인 사회를 접하면서 그동안에 체험한 여러 상황 중에서 청인이 알면 농인을 더 잘 이해하리라고 생각되는 면을 될 수 있는 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주관적 생각이 더해졌을 것이고 농인에게 모두 적용되는 일도 아닙니다.
한국에 39여만 명(202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장애인실태조사서), 전 세계 70억 인구 중 4억 6,600여만 명(2020년 3월 WHO 자료) 농인이 있습니다. 태어날 때는 청력이 정상이었으나 중도에 청력을 잃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이염 및 약물 부작용과 사고 등으로 청력을 잃고, 소리를 듣다가 소리 없는 세상에 살게 됩니다. 선천적 청력손실과는 달리 예방할 수 있는 방안도 더욱 널리 알려야겠습니다.
농인들의 언어인 수어가 그들에게 왜 중요하고 어떻게 이해되어 왔는지를 이제는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소통의 장애가 더 이상의 벽이 되지 않고 농인과 청인이 서로 배려하며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랜 기간 지면을 할애해 주신 편집부에 감사를 드리며,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책이 출간되었으면 그동안에 필자가 어떻게 지냈는가를 좀 더 이해하실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농인, 그들을 알수록 수어가 더욱 어렵지만 수어로 표현하는 그 독특한 문화는 농인들이 잘 가꾸어 나가야 할 문화적 자산임을 인지하여 농문화의 꽃이 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23년
경기도 양평에서
只望 안일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