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식목일에 태어나 늘 푸르게 자라라는 부모의 바람을 담아 ‘소나무’에서 ‘소나’가 된 그녀는, 미국에서도 자연스러운 글로벌 네임 ‘Sona’로 살아가고 있다.
이름 때문일까. 어릴 적부터 이런 생각을 품었다. 누구나 와서 기대어 쉴 수 있는 늘푸른나무가 되고 싶노라고. 부끄럼 많은 내성적인 꼬마는 말로 다 표현 못하는 생각들을 글로 얘기하고 싶었다. 작가가 되어 세상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멋진 글을 써야지, 야무진 꿈을 꾸면서.
그 소원을 따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출판사, 잡지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글로 담아 틈틈이 습작을 이어 갔다. 그러다 찾아온 인생의 전환점. 갓 태어난 아기까지 세 식구는 취업 이민을 떠나 미국에서 살기로 결심했다.
핑크빛 환상은 잠시, 높은 영어 장벽에 내성적인 그녀는 더욱 말을 잃었고, 그대로 정체되기 싫어서 짧은 영어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용기를 냈다. 여행사, 가발 회사 등에 취업도 해 보고, 둘째를 낳고 한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두 아이 모두 학교에 다니면서는 미국 학교에서 특수 학급 보조 교사로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돈 받으며 영어를 배운다는 기쁨이 넘쳤고,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을 도와주며 느끼는 보람이 커졌다.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해 교직 과정을 밟고 있다.
뉴욕에서 10년, 캘리포니아에서 6년 이상 살면서 두 아이를 키워 온 엄마로서의 경험과, 짧은 영어로나마 미국 사회에서 용기 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 위해 집필을 시작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수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는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교육과 글을 아우르는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