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책은 좀 있다가 내는 게 어때요?' 라는 조언에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초벌구이에 불과한 졸작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게 되었습니다. 이는 나의 과분한 욕심임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올해 우리 나이 육십을 맞이하여 10여 년의 일기요, 내 삶의 일부이며,
고백이랄 수 있는 글들을 비록 좀 어설프고 부족하다 할지라도 마침표 하나 찍어두고 싶었습니다.
나의 삶의 일부로 자리했던 이야기들을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세상에 내놓게 되어 부끄럽기 짝이 없고,
마치 나를 들켜버린 것도 같아서 민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초고에 불과한 문장들을 첫 시집으로 구워내고 나면 좀 더 깊이 있고 세련된 좋은 그릇들을 구워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가져 봅니다.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께서는 저의 그런 마음을 넓은 마음으로 혜량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행여 저의 글들에 공감하고 삶의 작은 위로를 받는 분들이 있다면 보람이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졸작들을 예쁘게 포장해 엮어 주신 ‘열린동해문학’ 서인석회장님과 여러 선생님들,
바쁘신 가운데에도 격려의 말씀을 주신 ‘김주영국회의원님’과 ‘최철호 전국전력노조 위원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졸작에도 흔연히 축하의 시평을 내어 주신 비삼 박년순 시인님과 열린동해문학 민은숙 작가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2년 겨울의 초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