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첫 직장은 잡지출판사였다. 이후 라디오 방송 작가로 일하며 지적 탐구에 재미를 느꼈다. 하지만 감정노동은 날이 갈수록 더해갔고 매일 깨지고 거절당하며 맷집을 키워나가야만 했다.
사회생활은 삐거덕거렸다. 소멸해가는 자아를 붙들기 위해 스물일곱 나이에 빈털터리로 미국 어학연수를 떠났다. 외딴곳에서 영어생활자가 되어 글로벌 환경을 경험하며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의외의 경험을 했다. 스위스 제네 바로 건너가 국제 NGO 본부에서 일했다. 일의 세계에서 본격적으로 영어와 태도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현재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국제공무원의 길을 걷고 있다. 회원국들의 법과 정책 모범사례를 연구하는 콘퍼런스를 조직하고 기획하는 팀에서 일한다.
알프스와 쥐라산맥에 둘러싸인 제네바에 살며 틈틈이 동료들과 재즈 밴드를 하고 퇴근 후에는 열린대학에서 한국 어를 가르친다. 여성들의 성장과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아 코칭과 회복탄력성에 대해 공부 중이며 틈날 때마다 작은 성취감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