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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현주

최근작
2023년 1월 <얇은 불행>

김현주

키 크고 못생기고 똑똑하고 자존심 센 남자 사랑하다가
연애의 피 맛본 사람
사랑의 피 맛이 영 별로라
키 상관없이 잘생기고 무던하고 사랑 앞에 자존심 없는 남자 만나서
잔잔하게, 천천하게 사랑받고 행복한 여자
이상형과 나와 잘 맞는 사람이 다르다는 걸 깨달은 기쁨을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은 작은 작가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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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얇은 불행> - 2023년 1월  더보기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불리는 사람이 되어야 할까 고민합니다. 출간한 책이 쌓일 때마다 고민은 짙어집니다. 가끔 인터뷰에서 작가가 되어서 좋은 점이 무어냐고 물으시는데, 저는 작가로 불리는 게 좋다고 고민 없이 말합니다. 삼십 대 후반의 여성을 무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누군가의 와이프, 딸, 사모님, 아주머니, 이모, 언니, 누나. 정도 있겠네요. 아, 삼십 대 초반의 어떤 동생은 누님이라고도 하더라구요. 기분은 참 묘하고 별로던데 누나를 높혀서 부른 거라니 할 말이 없더라구요. 제가 글을 쓰지 않았다면 아마 아주머니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아주머니를 존경하지만 제가 원하는 호칭은 아니에요. 저에게 글은, 작가는 어렸을 때의 꿈을 포개어 이루어가는 과정입니다. 성실한 노력을 인정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사는 게 꿈을 포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한껏 행복해집니다. 요즘 소설 쓰듯 말을 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덕분에 첫 소설 앞에서 작아졌던 마음을 용기 내어 꺼내 봅니다. 평생 말하듯이 글을 쓰고 글을 쓰듯 말하고 싶으니까요. 이 소설을 한창 쓸 때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힘든지 모르니까 시작했지, 알았으면 절대 안 썼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프롤로그까지 쓰고 보니 이렇게 힘든지 알았더라도 꼭 썼을 것 같네요. 제가 좀 그래요. 원고를 어느 정도 마무리해놓고 글쓰기 모임을 함께 하는 동생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피드백을 부탁했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일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게 꽤 부끄럽더라고요. 덕분에 새삼 부끄러워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죠. “여기서 갑자기 버터가 왜 나와요?” “배달 음식 시켜 먹어야죠.” 정말 정신이 번쩍 드는 말이었습니다. 아마 저 혼자서 퇴고했다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생각입니다. 새삼 읽는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려봤어요. 솔직히 저는 미세플라스틱이 싫어 배달 음식을 먹지 않고 버터 향을 참 좋아하거든요. 소설의 틈에 저의 취향이 들어있기에 또 다른 애정이 생겨납니다. 계절을 닮은 사랑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사랑에서 어디까지가 감정인지,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많이 사랑할수록 많이 참고 많이 찌질해지던데요. 사랑의 크기는 재단해볼 수 없지만 찌질했던 순서는 나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사랑이 가장 찌질했을 거에요. 아마도. 소설을 마치면서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추억하고 안녕히 내일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겨봅니다. 나의 첫사랑을, 그 시절을 그 계절을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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