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놀라운 통찰력을 드러내는
예술로서의 시조 창작에 몰입하는
정진상 시인의 단시조 선집이 출간되었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小確幸)을 찾아 부안(扶安)에서 서울까지 짧은 듯 긴긴 여행을 하다가 가방끈이 짧아 익산益山에서, 서울에서 끈을 늘려 주고 볼 일이 생기면 충주(忠州)에서 몇 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가는 길은 순풍에 돛을 달았다. 동행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정성껏 주워 가며 행복했고 일상에서 만났던 발자국들을 한 움큼 두 움큼씩 모아서 아주 적고 못생긴 시조 그릇에 담아 두었다가 ‘단시조 선집’이라 이름을 붙여주어 세상에 선을 보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