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익어간다는 것은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며, 당당하게 마주 선 자신의 삶을 보듬어 자기 자신에게 바치는 한없는 믿음과 자기애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계절 감사한 마음을 담아 천천히 익어가렵니다.
시집을 못 가서 시집을 낸다고 말하고 너스레를 떨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음을 열어 감정을 아우르며 시재를 찾아 여행하며 한 편 한 편 차곡차곡 모아놓았던 글을 익어가는 계절 앞에서 글이 아닌 시라는 이름으로 이제 시집을 보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