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훅!
크고 작은 비눗방울들이 둥실둥실 하늘로 떠오릅니다. 동글동글한 모습 속에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씩 담겨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들은 소중하고 그립습니다.
초등학교 몇 년의 세월을 부모님과 떨어져 대전 외가에서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방학이 끝나면 외가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엄마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 씩씩한 어린아이는 그만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말았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리운 추억입니다. 할머니 손을 잡고 나물 캐러 다니던 일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개울물에서 송사리 잡고 다슬기 잡아 고무신에 담아 놓고 즐거워했지요. 벼가 누렇게 익은 논으로 메뚜기 잡으러 뛰어 다니고 벼 벤 논에서 벼 이삭도 줍고 땅속에 숨어 있던 우렁이를 잡을 때면 신나서 펄쩍펄쩍 뛰었지요.
아침에 금방 낳은 달걀 하나를 할머니 몰래 종이에 싸서 선생님께 드리고 좋아했었지요. 선생님의 모습은 흐릿하지만 엄마같이 따뜻했던 마음은 아직 가슴에 있습니다. 시골의 몇 년의 생활들이 기억에 남아 맑은 물처럼 머물러 꿈을 그려 줍니다.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동시 속에 그려 보며 조용히 읊조려 봅니다. 동시는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마음의 교감이라 생각합니다. (중략)
제 작은 작품들이 어린 친구들에게 많은 기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