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와 독일문학을,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신학과 기독교교육을 공부하는 동안 청파교회에서 성숙한 신앙 공동체의 품을 경험했습니다. 그 덕분에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즐겁게 신학공부를 했고, 2008년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여러 신학교에서 기독교교육을 강의했고 이십여 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창천교회 청년부 목사로 섬겼습니다. 20204년부터 숨빛청파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칼 바르트의 『로마서』, 에버하르트 부쉬의 『칼 바르트』(이상 복있는사람), 프리드리히 슈바이처의 『어린이의 다섯 가지 중대한 질문』(샨티), 『기독교 교양』(IVP) 등이 있습니다.
외로움이라지요?
거인 바르톨로의 크고 불안한 눈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거,
몸도 맘도 웅크리게 만드는 쓸쓸한 빛 말이에요.
거인의 이야기를 따라 읽는데
내 맘에도 그 외로움의 빛이 흔들거려
거인의 눈물에 절로 한숨이 나왔어요.
서러움이라지요?
아무것도 무섭지 않은 당찬 생쥐
로진헨의 작은 어깨를 보면서 느껴지는 거,
너무 원망스럽고 너무 실망스러운데
자꾸 속으로만 스며드는 답답한 빛 말이에요.
생쥐의 동화를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그 서러움의 빛에 내 맘도 뿌예졌어요.
아! 생쥐의 작은 눈이 너무 슬펐어요.
드넓은 벌판, 시원한 바람이
푸른 나무들을 살며시 쓰다듬고 지나가는 시간,
거인 바르톨로와 생쥐 로진헨이 만났잖아요?
바람 부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이 숨죽인 첫 만남을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외로움의 빛과 서러움의 빛을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을 이끄는 은은한 빛……
그리움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