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일기』는 솔직해지려고 애쓰는 이야기다. 마음을 드러내야만 서로를 안아주고 나를 위로할 수 있다는 걸 영화를 만들면서 알게 됐다. 분노와 실패의 기록이 될 뻔했던 여정은 우정과 연대 덕에 미화되었다. 덕분에 나는 낯선 처음들 속에서 좋아하는 마음의 힘을 긍정할 수 있게 되었다. 남몰래 감추고 싶었던 부분들까지 들춰보게 됐다. 그래서 이 책은 깊은 상처와 함께 많은 것을 남긴 지난 사랑에 대해, 숱한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첫 영화에 대해 숨김없이 털어놓으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