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필집 『예지몽』을 발간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좀 더 나은 수필을 쓰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막상 원고 정리를 하고 나니 걱정이 앞섭니다. 독자들의 가슴에 어떤 수필로 남게 될까. 그러고 보면 문학회에 입문한 지 30여 년 되었으니 참 오랜 시간 수필공부를 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수필은 제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아름답고 격조 있는 글 한 편을 쓰겠다는 욕망이 있었기에 그러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글은 꼭 시간과 비례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
다. 그 사람이 품고 있는 역량에 비례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 동네에서 피어나는 야생화 같은 사람 사는 이야기와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수필 문학으로 담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