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수출공사 회장.
193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강제징용 가 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규슈 탄광촌에서 자랐다. 초등학생 시절, 일본 아이들로부터 ‘조센징’이란 이유로 끊임없이 시달리자 1945년 광복을 맞자마자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들 살려야 한다’며 귀국을 서둘러 그해 11월 고향으로 돌아왔다.
1953년 덕신공사에 입사해 부산동아극장 입회원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고, 1961년 이태리 영화 〈물망초〉를 수입함으로써 영화계에 본격 입문한 이래 지금까지 영화인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우리 영화의 해외시장을 처음 개척한 주역으로서 1967년 동아수출공사를 창립한 다음 〈미워도 다시 한번〉 등을 수출해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1970년 문화영화제작자 등록을 마치고 〈파계〉, 〈애수의 샌프란시스코〉, 〈진짜진짜 잊지마〉, 〈여기자 20년〉, 〈을화〉, 〈만추〉 등의 화제작을 제작했다. 또한 〈바람불어 좋은 날〉, 〈깊고 푸른 밤〉, 〈장사의 꿈〉, 〈겨울나그네〉, 〈칠수와 만수〉, 〈돼지가 우물이 빠진 날〉과 같이 국내외 영화제에서 갈채를 받은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만든 바 있다.
홍콩 영화 전성기에 이소룡 사후 그 대역으로 당룡을 발탁해 키워 골든하베스트와 함께 이소룡의 유작 〈사망유희〉를 완성했고, 무명의 성룡을 월드스타 반열에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영화진흥공사 진흥이사, 대한태권도협회 초대이사, 사단법인 해외한민족연구소 창립이사(현재), 재단법인 한국영화인복지재단 창립이사(현재) 등으로 활동했다.
우리나라 국민문화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2001년 보관문화훈장(대통령 김대중),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대통령 이명박), 2020년 국무총리 표창(국무총리 정세균)을 서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