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기 위하여 병상일기를 써놓은 것은 아니다.
1996년 4월 23일, 교통사고로 인해 긴 시간을 절망과 고통 속에 투병하고 있는 아내를 간호하며 매일 느낀 소감을 쓰게 되었다. 사고부터 사망하기까지 27년이란 긴 세월 속에서 가족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돌아보면 모든 가족이 오직 한 사람을 위해 희생한 날 뿐이다.
막상 아내가 떠나고 나니 영원히 볼 수 없다는 것이 마음의 상처가 된다.가족과 지인들에게 병상일기를 알리고 싶기는 했으나 막상 책을 내는 데는 두서없이 쓴 내용이 마음에 걸려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원고를 보고 책으로 출간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도서출판 실천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책 속의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