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를 씁니다. 확신의 T인간이지만 눈물이 많고, 분명 파워 P인데 쓸모없는 계획을 잘 세우고 잊어버립니다. 얼렁뚱땅 굴러가는 인생이지만 그 와중에도 늘 글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브이 캡슐》은 세상에 내놓는 첫 장편 소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집 안에 가둬 놓았던 시절, 식료품을 살 일이 있으면 온라인으로 장을 보곤 했는데요. 어느 날, 마침 제철이었던 딸기를 사려다가 깜짝 놀랐어요. 대강 생각했던 가격대보다 두 배가 넘게 비쌌기 때문이에요. (…) 딸기 가격이 왜 이렇게 많이 올랐을까 궁금해서 뉴스를 찾아봤어요. 지난가을에 며칠씩 계속되던 이상 고온 현상과 빠른 한파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어요. 마치 여름이 끝나지 않은 것같이 더웠던 지난가을 날씨가 그제야 생각났어요.
(…) 이런 속도대로 3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많은 것이 달라지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30년보다 더 일찍 변화가 시작될지도 몰라요.
(…)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 발표한 2022년 대한민국 올해의 검색어 1위는 ‘기후 변화’였어요. 그만큼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위기감이 생겼다는 증거겠지요.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온 기후 위기에 대해 알고, 그 속도를 늦추는 데에 이 책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