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어 글을 쓰는 평생의 꿈을 저버리지 못하고 문학에 끈질기게 구애하여, 마침내 중편소설 『종이비행기』로 제2회 허균문학상을 수상했다. 고등학생인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일념으로 써내려간 『꼴찌들이 떴다!』로 제2회 블루픽션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중3 조은비』 『공주 패밀리』 『꼴찌들이 떴다!』 『정의의 이름으로』 『가나다라 한글 수호대』 『달려라 배달 민족』 『웰컴, 마이 퓨처』 『악마의 비타민』 『서울 간 오빠』 『식스틴 마이 러브』 『4월의 약속』 『별 볼 일 있는 녀석들』 등이 있다.
20여 년 전, 서울 성북구 수유리에 있는 4·19민주묘지에 가본 적이 있다. 싸늘한 화강암 비석에 검은 글씨로 쓰여있는 많은 이름들을 보며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었다. 부끄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분노가 치밀기도 하고……. 매우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곳에 잠든 영령들과는 달리 혈기도 부족하고 용기도 없는 나는 기회가 오면 어설픈 글로나마 4·19 민주 혁명의 도화선인 김주열 열사 이야기를 써보리라 다짐했었다.
그때의 다짐이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되어 기쁨이 크고 감개가 무량하다. 하지만 창피한 점도 없지 않다. 수많은 자료를 찾아 읽은 뒤 분석을 하고 현장 답사까지 했으나, 소설이라는 작은 틀에 4·19의 큰 정신을 담아내기에는 내 역량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도 어린 주인공들의 순수하고 맑은 사랑과 우정, 불의에 항거하는 용기를 그려보려고 나름 애를 썼다. 해서 혹 영령들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조심스레 이 졸작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