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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안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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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굿바이 스쿨>

안현진

세상을 재미있고 아름답게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교사 40년 경력, 현재 초등수석교사입니다.
문학을 사랑하고 모험심과 열정이 가득하며 아직도 꿈이 많습니다.
2013년 월간 《수필과비평》에서 수필가로 등단했고
에세이집 《굿바이 스쿨》을 발간했습니다.

블로그 : https://blog.naver.com/haha1275
이메일 : haha1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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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굿바이 스쿨> - 2021년 11월  더보기

내가 다니던 학교를 떠올리면 언제나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가 만든 그늘에서 행복한 놀이를 했다. 세상 근심 하나도 없는 아이가 놀고 있었다. 봄이 되면 앙상한 나무는 놀랍게도 연둣빛 싹을 내고 잎을 내고 가지를 뻗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큰 그늘을 내어 주었다. 항상 그 자리에서. 나는 55년 학교를 다녔다. 학생으로, 교사로 그렇게 학교를 맴돌았다. 이제 학교를 졸업하려 한다. 내 인생의 중심이 되어 온 학교는 나를 나무처럼 키웠다. 어린줄기는 어느새 가지를 뻗고 울창한 나무가 되어갔다. 반백 년 세월 동안 나무는 수없이 많은 잎을 만들었고, 그늘을 만들었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제 나무에게 이야기 좀 들려 달라고 하자. 나무는 드문드문 기억을 더듬는다. 오래전 이야기는 오히려 더 생생하다. 오래 품어온 만큼 간절하다. 어쩌면 아무에게도 뱉지 못한 비밀이야기도 있을 법하다. 하다 보면 수다쟁이가 될 것이다. 이야기 봇물은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을 테니까. 10년 단위로 이야기를 풀어 보려 한다. 연둣빛 둥지에서 찬란한 봄빛을 받아 더 단단하고 푸르게 자라온 이야기들. 큰 나무는 아직 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 번쯤은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내고 싶겠지.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그도 이제 자리를 옮겨야 할 때다. 조금 두려운 마음도 아쉬운 마음도 모두 접고 떠나자. 너무 오래 버티고 있었는지도 몰라.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 라떼는 말이야…… 꼰대라고? 그래도 누군가는 귀 기울이는 친구가 있을지도 몰라. 나무는 자신을 흔들어 주는 바람의 손길에 감사하며 용기를 내어 본다. 이제 한 아이가 학교를 통해서 자라난 이야기를 들려줄게. 도란도란 소곤소곤 귀 기울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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