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LG애드 PR/SP 부문 근무.
현재 광고 마케팅 프로모션 회사 운영.
2020년 계간 ‘미래시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당선.
2020년 ‘월간 시’ 제29회 추천 시인상 수상.
2021년과 2023년에 발간된 두 권의 시집, 『꼭 온다고 했던 그날』과 『지금이 바로 문득 당신이 그리운 때』를 출간했다. 첫 번째 시집은 2021년으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점이고 개인적으론 암이라는 병마로 고통받던 시기였다. 2023년 두 번째 시집이 나올 때도 시인의 병마는 지속되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광고 회사를 꾸려가는 일은 이중의 무게가 되어 시인을 짓눌렀고, 역설적으로 시는 그 시기에 집중적으로 씌어졌다. 거의 하루에 한 편꼴로 쓰여진 시는 그의 강력한 자기 위안이자 치유 역할도 했다. 시를 쓰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고통과 직면하고, 그 결과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 과정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 어떤 치료보다 강력한 치유 효과를 지녔다. 시인은 이 시기 자신의 끝을 예감하면서 쓴 절박한 시들을 계속 분출해 냈다. 비감하고 비장한 가운데 정신의 줄을 놓지 않고, 동시에 가족을 포함한 주변을 챙기려는 노력은 사투에 가까우면서 숭고하기까지 했다.
리얼리티와 인본주의, 이는 그가 펴낸 두 권의 시집과 이번의 시집에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그가 쓰고자 하는 시들 또한 더 깊어지기는 할지언정 그 두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건 그것들이 그의 인생 주제이자 필사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Q 광고업계에서 나름 글쓰기를 업으로 삼으시면서 한편 순수문학인 시를 본격적으로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2019년 제게 비강암 중 아주 희소한 암인 기형암육종이 발병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몇 사례가 없다는, 그래서 치료 방법도 제대로 나와 있지 않고 예후도 좋지 않다는 암이었습니다. 수십 차례의 항암치료와 두 차례의 수술, 그리고 두어 달 간의 방사선 치료와 암과 관련되어 할 수 있는 치료는 모두 다 받았습니다. 그렇게 암 투병 생활을 하면서 한가지 든 생각이 이제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세상에 뭔가는 남기고 가야지, 그간 바쁘다고 또는 돈이 안 된다고 미뤄 왔던 일들, 하지만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고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시 쓰기였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절박한 심정에서 마지막 투혼이라 믿으며 썼습니다. 그 결과 문학지 두 곳에 동시 당선되어 시를 본격적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참 아이러니한 게 만일 그 당시 암이 발병되지 않았고 사경을 헤매지 않았다면 제가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시를 썼을지 하는 의문은 지금도 남습니다. 이후 언제일지 모르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 유언을 남기는 심정으로, 회고의 마음과 절체절명의 심경을 담아 시집들을 엮었습니다.’
- 출처, 문학뉴스(http://www.munhak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