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여행사 대표.
1963년 전북 김제군 만경면 대동리에서 5형제 중 다섯 번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까지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등잔불 밑에서 숙제를 했으며 초등 3학년 때까지 책보를 둘러메고 다니다 4학년 때 처음으로 책가방이란 것을 메고 뛰었다. 마을의 유래가 단종 편에 섰던 선대 할아버지가 세조를 피해 멀리 도망쳐 정착한 곳인지라 문명의 혜택이 늦은 외진 지역이었다. 지금의 체력은 그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십 리 길을 뛰어 다니며 길러진 듯하다. 시골임에도 교육열이 높았고 집안 어른의 권유도 있던 터라 장학금을 받고 전북대학교 농학과에 입학했다. 1983년경, 일본 NHK에서 제작된 실크로드 12부작을 보게 되었다. 죽(竹)의 장막 중국이 개방되며 중·일공동으로 제작한 실크로드 답사 대작은 20대 초반의 시골뜨기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학 졸업 즈음 우연하게 상경하여 여행사에 입사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평생직업으로 이어졌다.
1990년, 서울도 생경했던 촌놈이 세계를 여행하게 되었다. 불교 성지순례를 담당하면서 막연하게 동경했던 실크로드와 아시아를 답사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금처럼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던 때라 오지탐험을 방불케 하는 힘든 여정도 많았지만 수차례 문화답사를 해나갔다. 옛 티베트와 중국의 무역로를 다룬 <차마고도>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 전, 중국어를 모르는 티베트인들이 있는 옌징[鹽井]을 비롯해 서양 선교사들의 영향이 남아 교회가 있는 내륙 티베트를 답사하며 20세기 초 서양 탐험가들이 기록했던 현장을 찾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동서 문명의 만남과 불교 동진(東進)의 핵심 지역인 우즈베키스탄을 몇 차례 답사했다. 알렉산더 시대의 그리스인 군영 터를 비롯한 여러 불교 사원터 현장을 법보신문과 공동 취재해 신문 연재했다. 2019년 이웃종교알기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한 불교를 비롯한 가톨릭, 기독교, 원불교, 민족종교 등 각 종교 대표자를 모시고 인도 성지순례를 인솔하였다. 파키스탄 정부의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공식 초청 행사를 주관하여 파키스탄 총리 및 대통령과 만남 행사, 간다라 지역과 훈자(Hunza) 지역 답사를 담당했다. 2020년 전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여행업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었다. 수차례 답사를 다녀오며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실크로드 관련 글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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